[Interview] 고한준 한국광고홍보학회 회장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9.02.13 12:00 조회 3886
 
2019년에 새로운 리더로 임명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취임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3년 한국광고홍보학회에 가입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연구에 대한 첫 발표를 했던 제가 이렇게 한국의 광고와 홍보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의 회장을 맡게되면서 뿌듯한 마음과 함께 동시에 부담이 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작년 말부터 학회 회장이라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을 맡으면서 가장 크게 실감하고 있는 것은 결단과 실행의 중요성입니다. 제가 회장이 되기 전에는 학회와 관련되어 어려운 결정을 하더라도 나의 결정을 뒷받침해주고 최종 결단을 내리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안도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제가 그러한 결단을 내리고 이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는 학회가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학회 내, 외부적으로 많은 분들께 협조를 부탁드려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다행히 저에게는 학회 운영과 관련된 저의 문의에 대해서 노하우를 기꺼이 알려주시는 선대 회장님들과 각자 교육과 연구로 바쁘신 가운데 학회를 위해서 수고해주시는 회원님들이 계셔서 매우 든든합니다. 

최근 광고업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를 귀하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시며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으신지요? 

90년대부터 광고업계를 광고인의 입장에서 그리고 광고학자의 입장에서 경험하면서, 어떤 시대에도 광고업계는 항상 변화가 있었고 이에 대한 적응이 빠르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재 시점을 관통하는 가장 큰 변화의 흐름 중 하나는 콘텐츠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영역의 통합 현상입니다. 이미 스마트폰이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즐겨왔던 다양한 기존 매체의 기능을 통합했으며, 지금까지 집행 매체를 기준으로 TV 광고나 인터넷 광고 등으로 구분되던 광고 형식이 동영상 기반의 콘텐츠로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구분되어왔던 광고대행사와 홍보대행사의 역할 또한 모두 브랜디드 콘텐츠의 제공자가 되면서 점차 영역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회는 이렇게 다양한 측면
에서 발생하는 통합화 현상을 파악하고, 이러한 환경의 변화가 광고 및 홍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서 실증적으로 검증하고, 궁극적으로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광고업계 전망과 예측에 대한 귀하의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광고업계에 대한 전망과 예측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 광고계동향에 한 가지 감사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매년 가을학기에 “광고와 사회적 이슈”라는 과목을 강의하면서 졸업을 앞둔 전공 학생들과 현재 시점에서 광고 산업의 가장 중요한 이슈와 향후 전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그 해에 발간된 “광고계동향”을 교재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말 과제는 학생 개개인이 예측한 올해의 광고계 10대 이슈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제 강의에서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낸 광고계 10대 이슈의 결과가 이듬해 한국광고총연합회에서 발표하는 10대 이슈와 내용과 순위면에서 높은 일치율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번 수업에서 선정한 광고업계의 대표적인 이슈로는 “소확행”, “복세편살”, “인싸/아싸”등의 축약된 용어로 나타나는 소비자 트렌드, 젠더나 환경 등의 이슈에서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거나 이를 반영한 광고를 선호하는 미닝아웃 (meaning-out) 현상, 지상파 중간 광고 허용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 등이 있겠습니다. 한편 향후 전망 측면에서 저는 브랜디드 콘텐츠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보다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광고 상품이 모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등장할 것이라 생각하며, 또한 디지털 광고캠페인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광고 집행 비용과 효과 측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든 광고인이 이러한 기술의 변화를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하기는 어렵더라도 적어도 변화의 흐름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업에 종사하시는 광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광고와 홍보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 제가 대행사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항상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현업에 근무할때나 학교에 있으면서 틈틈이 광고와 홍보 대행사를 방문할 때 마다 광고인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특유의 에너지와 자신감은 한결 같았습니다. 현업에 계시는 광고와 홍보인들께서는 사람(소비자)을 움직이는 무엇인가를 내가 기획하고, 제작하고, 집행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자신이 누군가의 롤모델이라는 생각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매년 수많은 학생들이 광고와 홍보라는 분야를 선망하며 대학을 지원하고, 이러한 관문을 통과한 역시 수많은 학생들이 매학기 마다 광고와 홍보 관련 수업을 듣거나 캠페인 작업에 참여하며 광고와 홍보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학회는 이러한 예비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광고와 홍보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학문적 지식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다는 에너지와 자신감으로 좋은 캠페인을 많이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  한국광고홍보학회 ·  고한준 ·  인터뷰 ·  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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