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AA's Letter] 진정성(Authenticity)의 힘
2012.02.20 04:32 the AD, 조회수:6992




2012년 흑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변화’가 가장 큰 화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두번의 큰 선거가 기다리고 있고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 또한 대선을 통한 권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런던올림픽 개최까지, 세계적으로 빅 이슈가 줄지어 있어 실로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의 광고계는 변화를 넘어 ‘격변’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심의중인 미디어렙 법안이라든지, 종합편성채널 정착 등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의 급변은 어쩌면 작은 변화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광고제의 대표 격인 칸광고제도 작년부터 공식명칭에 ‘애드버타이징{advertising}’이 빠지고 대신에 ‘크리에이비디(creativity)’가 들어가면서 ‘Canne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로 바뀔 정도로 광고산업의 기존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인터넷 회사들은 물론, 컨설팅회사와 통신회사들까지 광고시장에 진입해 광고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미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혼돈과도 같은 변화의 한복판에서 우리 광고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변화에 맞설 수 있도록 광고계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
광고의 본질 아닐까요?
 
제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많은 분 들이 아시겠지만, 기성 가수들이 경합을 벌여 순위를 메기는 프로그램인데, 제법 연륜 있는 가수들도 손을 떨며, 목소리엔 잔뜩 긴장감이 묻은 채 한 곡, 한 곡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모습을 보자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그들이 전한 것은 단순한 노래 소절이 아니라 ‘진정성(authenticity)’이었던 것입니다.
 
‘진실한 마음’, ‘진짜’를 뜻하는 이 ‘진정성’이 마음을 움직이는 시대입니다.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그것은 광고업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소비비자들은 한껏 치장한 이미지, 1등이라는 포장, 화려한 미사어구로 마음을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특히나 소셜미디어로 직접적 소통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감정을 공감하는 데 있어 이 ‘진정성’이 느껴져야 ‘리트윗’을 하고, ‘좋아요’하며 감정을 교류합니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는 이 진정성에서 답을 찾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도 듣도 못했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등장 할지라도, 그래서 전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요구한다 할지라도 그 핵심은 진정성에 있으니까요, 다만 소통의 수단만이 새로워지고 다양한 된 것일 뿐이지요. 이처럼 새로운 미디어뿐 아니라 전통 미디어에서도 ‘진정성’ 있는 옷을 입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때 우리에게 닥칠 변화는 더욱 가치 있고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진정성’을 무기로 모두가 본질에 충실해지시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0년 만에 온 길한 해라고 합니다. 광고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지금까지의 광고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용솟음치게 하는 훈풍이 될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태풍의 눈이 될지는 이제 우리 광고인들 손에 맡겨진 것이 아닐까요? 

모두들 용꿈 꾸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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