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AA's Letter] 열정과 몰입, 그리고 준비
2012.07.11 04:58 the AD, 조회수:5587



카라얀과 더불어 어깨를 겨루는 위대한 지휘자 토스카니니. 그러나 토스카니니가 처음부터 지휘자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꿈과는 달리, 그에게 허락된 기회는 첼리스트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휘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난 후에도 그는 끝까지 남아 지휘봉을 들고 홀로 지휘연습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일부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비웃거나 조롱했습니다.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어느 날 큰 연주회를 10여 분 앞두고 갑자기 지휘자가 맹장염으로 쓰러졌습니다. 게다가 부지휘자 역시 다른 도시로 연주활동을 떠난 상황, 그 순간 누군가가 "토스카니니!"라고 외쳤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 말에 동의를 했고, 결국 토스카니니는 오늘날 가라얀과 함께 위대한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수 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토스카니니가 10년간 흘려왔던 땀방울을 '준비'라고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젊은 광고인들이여, 힘내십시오!
 
오랜 시간 저는 광고주에 있었습니다. 그 시절 광고주의 마인드로 바라보다보니, 외람되게도 저는 광고회사와 광고인 분들에게 가끔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광고회사로 자리를 옮겨서 직접 겪어보니 제 생각이 부족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 광고인들이 좋은 광고를 만들겠다는 순수한 열정 하나만으로 얼마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지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송구한 마음과 함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불어 요즘의 젊은 광고인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더 좋은 광고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던 여러 선배 광고인들과는 달리, 요즘 만나는 젊은 광고인들에게서는 그런 열정과 몰입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밤 하늘의 별을 따기 위해 손을 뻗어라. 그리하면 적어도 손에 진흙을 묻히지는 않을 것이니"라고 역설했던 저 레오버넷의 말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만이 남다른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크리에이티브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열매처럼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늘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한 것들의 발견과 재조합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그러한 통섭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열정과 몰입은 우리 ?은 광고인의 필수조건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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