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30여 년에 걸친 손혜원의 브랜드 및 디자인 노하우가 집약된 산물이자 대한민국 브랜드의 역사다.’  ― 예종석(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1990년대 이후 기업은 큰 변화를 겪는다. 기업이미지 통합(CI)의 열기가 식고 브랜드 이미지 통합(BI)의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은 상품을 구매할 때 기업보다 매장에서 만나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 중요히 보게 되었다. 또한 대형할인점의 등장과 함께 모든 브랜드들이 한 장소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브랜드의 가치와 상품성은 더더욱 높아졌다. 


이 치열한 브랜드 경쟁의 중심에는 항상 ‘히트 브랜드 메이커’로 불리는 디자이너 겸 브랜드 전문가 손혜원(현 크로스포인트 대표)이 있었다. 1998년 진로가 ‘그린’의 도전에 고전하고 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참眞이슬露’이 손혜원의 작품이다. 그는 그 전후에도 ‘식물나라’ ‘참나무통맑은소주’ ‘이니스프리’ ‘트롬’ 등의 히트 브랜드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2001년에는 ‘山’으로 두산의 부진을 만회해 주었고, 2006년에는 ‘山’을 대체한 ‘처음처럼’으로 또다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브랜딩 과정에서 실무자가 적용해야 할 여덟 가지 매뉴얼을 기준으로, 저자가 최근에 만든 총 30개 제품의 기획 개발부터 시장 조사, 브랜드 목표 및 가치 설정, 컨셉팅, 디자인 시안과 네이밍 후보안, 프레젠테이션 과정 등 하나의 디자인과 브랜드가 탄생하기까지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장 브랜드의 본질 찾기에서는 참眞이슬露, 청풍무구, 이브자리 등의 사례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명확한 본질을 찾아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2장 차별화 포인트의 발견에서는 처음처럼, 이니스프리 등 기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 지점을 찾는 노하우를 보여준다. 3장 일등 브랜드의 자리 굳히기에서는 종가집김치, 딤채, 삼일제약 BI를 예로 들어 경쟁제품이 시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브랜드 전략을, 4장 새로운 시장 만들기에서는 트롬, 사처럼 시장이 전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상품을 출하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5장 소비자 언어로 소통하기에서는 보솜이, 미녀는석류를좋아해, 보리 등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대중적으로 포장하는 전략을, 6장 디자인의 힘에서는 엑스캔버스, 등 로고나 디자인 하나만 변형함으로써 브랜드를 강화하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7장 컨셉이 보이는 브랜드 만들기에서는 사랑초, 全두유, 아딤채처럼 이미 정해진 컨셉을 100퍼센트 활용하는 전략을, 8장 브랜드 업그레이드에서는 힐스테이트, 고추장 등을 예로 들어 제품의 고급화 전략을 위한 리뉴얼 방법을 제시한다. 


“설득하지 못하는 ‘굿 디자인’은 박물관에나 걸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디자인과 브랜드는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다. 소비자의 욕구와 시장의 판세를 읽어내는 마케팅 전략, 치밀한 전술과 커뮤니케이션과 결합된 디자인과 브랜드는 베스트가 되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이 책은 진정한 ‘베스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친절하고도 실용적인 교과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은이: 손혜원 (sohn@crosspoint.co.kr)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이너. 홍익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현대양행·디자인포커스를 거쳐 1986년부터 크로스포인트의 창립멤버로 시작, 1990년부터 현재까지 크로스포인트 대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현재 홍익대 산업미술대 부교수, 서울디자인센터 이사, 농촌홍보포럼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베스티벨리, 씨, 매직스, 보솜이, 식물나라, 참나무통맑은소주, 참이슬, TROMN, 키친바흐, 처음처럼, 콩豆, 종가집김치, 레종, 딤채, 위니아, 엑스캔버스, 힐스테이트 등의 히트 브랜드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