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눈길편’ 대우증권 새 광고에서 선시(禪詩) 선보여
2000.01.25 09:42 , 조회수:4892
『눈 덮인 들길 걸어갈 제 행여 그 걸음 아무렇게나 하지 말세라.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그냥 들어서는 선문답 같고, 고승의 가르침 같은 선시(禪詩)가 카피로 인용된 대우증권의 새로운 기업PR 광고 ‘눈길편’이 그야말로 눈길을 끌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눈길편”의 카피는 백범 김구 선생이 48년 4월 19일 분단으로 치닫는 조국을 하나로 돌려놓기 위한 남북협상 길에 38선을 넘으며 읊었던 서산대사의 선시를 인용한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백범 선생이 후학들에게 민족통일의 큰 길을 제시했듯이 대우증권 역시 새 천년을 맞이하여 투자의 큰 길을 제시하겠다는 대우증권의 의지를 담은 이번 광고는 외치지 않으면서도 한국 금융을 이끌어온 선구자로서의 자신감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또한, 이번 광고에서 대우증권은 “길을 아는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슬로건은 업계와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맨파워가 바로 대우증권이 투자의 큰길을 제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대우증권 광고담당자는 향후에도 이 “길을 아는 사람들”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캠페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TV-CF는 벌써부터 시청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광고를 본 사람들은 모두다 “의연하고 힘이 있다.”고 한 입을 모아 이야기 하고 있고, 시가 너무 좋다고 이 시를 쓴 카피라이터가 누군지 대우증권 광고를 기획한 오리콤측에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온다고 한다.담당자가 카피라이터는 서산대사고 백범 김구가 읊은 시라고 이야기 하면, 모두가 이런 의미 깊은 선시를 잘 몰랐다며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모장관이 최근 있었던 이임식에서 이 서산대사의 시를 읊으면서 직원들에게 한국 경제의 앞날을 위해 소명의식을 가질 것을 요청함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나레이터로는 라디오 등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목소리로 활동한 원로성우 김현직씨를 특별히 섭외하여 더욱 사실감을 높였다. 증권계의 맏형으로서 걸어가면 길이 되고, 역사가 되었던 대우증권의 이번 광고는 대우그룹과 완전 분리 후에 더욱 2000년에도 최고의 선진금융기관으로 거듭나는 대우증권의 의지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다음은 김구의 애송시이자 서산대사의 선시 원문이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길 걸어갈 제불수호란행(不須湖亂行) 행여 그 걸음 아무렇게나 하지 말세라금일아행적(今日俄行跡) 오늘 남긴 내 발자국이수작후인정(燧作後人程)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따따부따 말 많고 화려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첨단, 시스템, 수익률, 서비스를 이야기 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대우증권 광고는 좀 더 자신 있고 여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좀 더 편안하게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 광고시청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는 ‘눈길편’ 이후 후속편은 어떤 길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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