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터넷 사이트와 티저광고의 궁합 맞추기 (2) - 드림위즈 기획팀장 이인숙
2004.10.21 09:40 , 조회수:5149




□ 티저광고 VS 패러디광고


얼마전 오픈한 야후의 지역검색 서비스 ’’거기’’의 광고에서도 티저광고에 대한 또다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야후의 지역검색 서비스 광고 역시 ’’마이클럽’’의 광고형태와 마찬가지로 버스, 지하철 객차안이나 거리의 외벽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아저씨 거기가 열렸어요’’ 라는 문구만 붙이는 형태로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역시 이 광고만으로는 무엇을 나타내는 광고인지 모를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또한 광고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즈음, 때맞춰 TV에서는 한 소녀가 순진한 표정으로 ’’아저씨 거기가 열렸어요’’라고 이야기하는(그 소녀에게 질문을 한 남자는 바지의 지퍼부분을 바라보면서 황당해 하는), 다소 유머스러운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두 광고가 같은 것을 소개한다는 것 정도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두 광고 모두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역시나 그 의도처럼 서서히 사람들이 호감을 나타내며 인터넷이 술렁이기 시작할 때 즈음 아주 우스운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여러 매체에 광고가 집행된 며칠 뒤, 인터넷 상에서는 아래와 같은 배너광고가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저씨, 거기도 열렸어요’’


인터넷 스토리지 서비스 ’’애니파일’’

야후의 지역검색 ’’거기’’


물론, 인터넷이나 광고에 관심이 많거나 민감하신 분들께서는 아셨겠지만, 이는 분명 다른 광고입니다.
야후의 ’’거기’’서비스를 광고를 패러디한, 인터넷 스토리지 서비스 ’’애니파일’’의 광고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패러디라기에는 무언가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듯, 티저광고에 맞서는 패러디 광고를 내놓은 ’’애니파일’’ 서비스는 야후가 뿌려놓은 매체들을 타고 보다 쉬운 방법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차후에 야기될 문제점을 예상해서인지 광고 집행중에는 아래처럼 약간 수정을 보았지만, 아무래도 먼저 시작하고 많은 매체에 광고를 집행한 야후쪽이 손해를 본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정 전’’

’’수정 후’’


물론 아직까지 야후와 애니파일과의 이 에피소드에 특별한 결론이 맺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이 에피소드는 차후에도 티저광고를 집행하는 여러 매체에 또 다른 본보기로써 제시되리라 생각합니다.


□ 인터넷은 왜 티저광고를 선호하는가?
 

잠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의 티저광고의 첫 시도는 ’’TTL 소녀 임은경’’을 내세운 이동통신 광고였고, 그 외에도 SKT 이동통신 을 서비스인 ’’june’’ 과 ’’M도 없으면서...’’ 의 현대카드 광고 등 다양하게 시도되어 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티저열풍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한게임, 마이클럽 닷컴, 야후 등을 비롯해 네이트닷컴, 파란닷컴, 다음 커뮤니케이션 등 굵직한 인터넷 사이트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끊임없이 티저광고를 선보이고 있으며, 종종 온/오프라인에서 가벼운 이슈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서비스들은 왜 티저광고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일까요?

물론 쉽게 생각하자면, 인터넷이건 아니건 간에 티저광고가 구전효과를 일으키며 이슈가 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자료를 살펴본다면 인터넷이기에 티저광고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도 세울 수 있습니다.

2003년 코바코에서 발표한 ’’매체 및 제품 이용행태 연구결과’’의 ’’5대 매체에 대한 성별/연령별 관심도’’를 살펴보면, 30대 이하의 남성과 20대 이하의 여성 등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도는 타 매체에 비해 더 높다는 결과를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연령이 낮을수록 인터넷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양상을 보인다는 결과를 찾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자료에서는 기업이나 제품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요소로 10대는 인터넷 광고를 가장 높게 뽑은 것과 더불어, 좋은 기업이미지나 좋은 제품의 이미지를 남기는 광고매체로 인터넷 광고를 선호한다고 대답한 층 역시 10대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년간의 인터넷의 성장세는 30대 이하 젊은이들에게 ’’인터넷에 주목하는’’ 미디어로써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동시에 광고매체로서의 성장도 이끌어냈습니다.

이에, 인터넷을 매개로 실시간으로 퍼지는 소문(정보)은 말 그대로 ’’발 없는 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어느 매체보다 ’’빠른’’ 속도로 전파되어 지는 속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매체의 발달은 ’’티저라는 신비주의 전략’’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되면서 형성된 결과라 생각되어 집니다.

이러한 매체로서의 특성을 지니는 인터넷임을 감안하면, 활동의 근본자체를 인터넷에 두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들은 아래와 같은 이점들로 티저광고를 바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 인터넷에선 실시간으로, 정보의 전파가 빠르다
 2) 다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
 3) 젊은층에게 관심유발을 일으키는 강력한 매체이다
 4) 원하는 방향으로 이슈를 유발할 수 있다
 5) 차후 광고집행 및 이벤트 노출등이 용이하다

이는 역시, 예전과는 다르게 소
비자들이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가는 문화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티저광고의 변신은 무죄?

이제까지의 티저광고는 대규모 물량공세가 기반이었습니다.
티저는 곧 ’’입소문 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위해선 TV를 비롯한 5대 매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등도 두루 활용하다보면 캠페인 집행금액이 만만치 않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가령,
’’세상은 파란을 원한다’’
라는 티저광고 아래 현재 광고를 하고 있는 파란닷컴의 경우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전파와 끊임없는 이벤트로 광고를 계속하고 있고, 그 외에도 경쟁서비스의 메인화면에 광고를 싣는 파격적인 노출 등으로 계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티저광고의 기본요소 역시 이러한 물량공세일까요?

얼마전, 여의도 부근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노란색 벽보의
’’...안그래요?’’ 또한 새로운 형태의 티저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태지의 노래 victim을 계기로 방송심의제도를 개선해야한다는 ’’방송심의제도 개선운동모임’’의 온라인 연대(http://04victim.net/)에 대한 홍보수단으로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서울 곳곳에서 볼 수 있던 이 티저광고는 이제까지처럼 상업적 목적이 아닌 대중에게 노출하는 홍보수단으로의 티저광고라는 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앞으로의 티저광고는 보다 많은 형태로 변화하며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사람의 주목을 끄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이 주목이 한 순간의 시선이 되지 않도록 보다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로 보답한다면, 우리는 매번 발전되고 진화하는 티저광고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잘 것 없는 글 이만 정리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속의
Teaser >

저는 한게임의 티저광고를 이렇게 예측할 수 있었답니다. ^^




이인숙 기획팀장│드림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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