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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웃사이더
김호철 국장(TBWA, CD)
“전 빙수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혼자 자주 먹어요. 빙수먹을 때가 행복해요. 생각이 타이트하거나, 회의를 많이 하는데… 특히, 회의 후에 빙수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빙수를 먹는 걸까? 회의를 마치고 온 김호철 국장은 빙수를 권하였다. 그의 개성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알아볼 그의 개성들은 SK텔레콤, 대한생명, 00700, 아디다스 등… 그만의 미학들이 살아 숨있는 광고같았다. 국장이란 타이틀이 사람의 머리를 굳게 만든 건 아닌지… 나의 고정관념을 책망하는 듯, 그의 옷에 쓰여진 한 단어...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그의 개성, 그 느낌 그대로 그와 그의 세계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 1. 캠퍼스 아웃사이더
그는 캠퍼스의 아웃사이더였다. 지금 직장에 다니는 것이 상상이 안 갔을 정도로 사람과의 접촉을 멀리했었다. 휴학중에 부모님이 몰래 복학계를 넣어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광고를 하게 된 이유도 무작정 나라기획에 다니라 했던 윤호섭 교수님(국민대) 때문이었다. 그 전에는 광고에 대한 지식도, 광고회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었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된 것이 진정 놀라운 일이라고 여기는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광고회사를 다닌 것이 그의 인생에 전환점은 아니었을까?
# 2. 아는 것이 힘이다.
기억에 남는 광고란 어떤 것일까? 어려운 시절의 것이 아니었을까? 그에게도 분명히 있었던 햇병아리 시절, 특히 초창기 작품의 설레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그는 리바이스 광고에 애착을 갖고 있다. 켈로그라피로 만든 인쇄광고로, ‘아는 것이 힘이다.’란 문구를 비주얼로 제작하였다. 그는 이 광고를 통해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처음에는 ‘잘될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한편으로 ‘광고도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라고 느낀 작품이었다고 한다.
# 3. 꿈을 달리다.
“광고회사를 다니는 것은 겉으로 보기보다는 꽤나 힘든 일이에요. 다니다보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죠. 특히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구나’ 하고 느낄 때, 가슴 이 아프고 답답하죠. 그러나 그것을 하나하나 극복하다 보면 내가 그만큼 컸구나 하고 느낄 때 그는 기분이 좋아요.”
평소 가슴이 답답하고 일이 잘 안풀릴 때, 그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새벽에 집 주변을 돌며 스스로에 몰두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느낄 때, 혼자 있으면 정리가 된다고... 특히 그는 한밤에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날, 촬영하고 집에 가는데 할리 데이비슨 타는 사람들 보고 작년에 면허증을 땄다고 한다. 특히 요새 그는 몇 년 후 아들 둘과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다니는 것을 꿈꾸곤 한다.
# 4. 광고, 광고인
“CD의 매력을 자기 스스로가 중심이 되어 일하는 거죠. CD는 광고의 중심에 서서 최선의 답안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책임이 따르지만 잘되면 그만큼의 보람도 큰 편이죠”
광고에 대해 그의 생각은 무엇일까? 그가 생각하는 광고인은 무엇일까?
그는 사랑을 예찬한다. 사랑하는 감정에 빠져봐야 자기한계, 자기도취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체감시켜 준다고… 표현하게 되는 모티브도 사랑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스무살이 넘게까지 멋대로 살았던 그가 가족을 통해서 인생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가치관이 바뀌고 난 후, 자기가 인정하는 쪽으로 오히려 철저해 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광고인은 모든것에 대한 충실한 관심, 그런 것을 통찰하는 자기 노력, 자기영역에서 전문가다움 등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왜냐하면 광고는 현재 시대와 같이 호흡하고 있다고 생각기 때문이다. 그 시점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즉 사람이 아닌고 시간과 커뮤니케이션하는거라고 생각한다. 만드는 사람은 그 것이 나가는 시점을 정하는 것뿐이라는 것이 그의 논리다.
# 5. 사람을 통해 배우다
"광고회사를 다니면서 크게 얻은 첫번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에요 광고회사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시각이 냉정한 사람, 열정이 뜨거운 사람, 통찰력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작은가가 느껴지는데…그 사람들을 보면 사실 내가 얼마나 배울게 많은가 하는 걸 느껴요. 좋은 회사란 좋은 사람들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신입사원이나 경력사원을 볼 때 어떤 면면의 사람인가 보는게 흥미로워요. 광고만드는거보다 그런게 더 흥미로워요."
그의 바램은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현장에서 같이 고민하며 나누는 부분들이 좋고 언제나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열정이 좋다고 한다…그러나, 일을 통해 철들었다는 그도 관리하는 일만큼은 사양한다고... 몸으로 때우는 것이 훌륭한 사람을 만나서 좋다고 한다. 15년은 더 일하고 싶어하는 김호철 국장… 1시간 25분….그와의 인터뷰는 길지 않았지만,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듯 하였다. 나이가 열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꿈이 열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인터뷰 및 정리 / 임우성, 우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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