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기획 GCSC(Good Company Solution
Center) 일원이 된 후 그간 보다 많은 Good을
생각하고, Good을 만나고, Good을 실천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세상의 ‘Good’을 접한 후 저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1.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삭막한 성수동 공장 지대에 꽃과 나무를 한껏 실은 수레 한 대가 들어옵니다. 수레가 들어오면 철근이 가득 쌓인 공장 마당, 녹슨 전봇대, 폐타이어 등에 꽃과 나무가 심어지고 생명이 움트기 시작하죠.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바라보던 동네 사람과 어르신들도 어느새 수레가 들어오는 날을 기다리며 함께 꽃을 심고 삼겹살 파티를 벌이는 가운데 서로의 이야기들이 도란도란 피어납니다. 도시가 ‘마을’로 변해갑니다.
#2.
"저는 어렸을 때 외발기(썰매) 타는 것을 제일 좋아했어요." "저는 수영이요. 저희 동네는 눈이 안 와요!" "현재 최대의 고민은 취업이죠.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어요." "마찬가지입니다. 기회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 우리 젊은이들을 제일 힘들게 해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남한 젊은이와 북한에서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탈북에 성공한 한 젊은이가 서로의 좌충우돌 서울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말투만다를 뿐 똑같은 고민과 삶의 무게를 지닌 한 시대의 젊은이들이 서로를 공감하고 격려합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
앞에서 언급한 두 개의 에피소드는 제가 만난 Good의 단면들입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변해 있었고, Good한 의지를 지닌 사람들의 열정과 진정성은 작으나마 큰 울림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활동은 환경, 지역사회, 교육,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변을 움직였고, 저 또한 그 울림에 공감해 도시농부 공동체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평범하나 위대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찾은 Good은 무엇일까요? 그들의 어떤 Good이 주변을 변화시키고 동참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Good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요?
오래된 미래, 건강한 공동체에 대한 희구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뽑힌 자포스(Zappos)의 창업자 토니 셰이(Tony Hsieh)는 불모의 땅 라스베이거스 구도심을 재활성화하는 다운타운 프로젝트(Downtown Project)를 시작,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운타운 프로젝트는 도시 계획 매뉴얼 없이 사람들 간 정서적인 유대와 만남, 교류를 우선시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진 스몰비즈니스 사업자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 건설 모델입니다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교류하는 도시형 장터, 차(카셰어링), 집(쉐어하우스), 의복 등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 쓰고 나눠 쓰는 협력 소비 방식의 '공유 경제'. 디지털 환경 속 대중의 힘을 한데 모으는 크라우드소싱, 집단지성, 커뮤니티매핑, 오픈소스, 소셜다이닝…. 이러한 트렌드들은 사실 어린 시절 우리가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이었고, 그러기에 오래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임에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는 소중하지만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인 동시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협력해 온, 인간 본연의 공동체 문화로의 근원적 회귀가 아닐는지요?
Good! Good! Good!
인간은 모두 제각기 다른 개성과 취향, 생각을 가졌으며 자신만의 문제의식과 내면의 진정한 바람을 발견하고 그것을 행할 때 가장 단단하고 굳건한 존재로 태어나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며 세상의 움직임을 이끕니다. 또한 인간은 자기와 다른 개성과 생각을 지닌 타인과의 소통과 어울림을 그리워하며 서로 상생하고자 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본원적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우선 행해보는 것! 다름의 가치를 진정으로 인정하는 사회 공동체 속에서 서로가 어울려 서로의 다양성을 회복하는 것! 나다움, 자기다움의 발견과 회복, 그리고 서로의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사회, 더 나은 미래를 이끄는 Good의 본질이며 나, 우리, 기업, 사회가 생각해 봄직한 이 시대 또 하나의 화두가 아닐까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