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 이야기하다] Counterattack of the Cable TV 케이블이 더 재밌는 걸 어떡해
2014.07.14 02:53 INNOCEAN Worldwide, 조회수:7512


TEX 64 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Y. Studio 1839
INTERVIEWER. 고정진 차장 (BPL팀 ), 박종호 차장 (채널플래닝1팀), 정혜욱 대리 (채널플래닝2팀), 이상헌 대리 (미디어바잉2팀)


“결론은 백 투더 베이식, 방송사는 뭐니 뭐니 해도 킬러 콘텐츠를 키워야겠죠.”
미디어바잉2팀 이상헌 대리


“워낙 ‘본방 사수’가 힘들다보니, 재방 편성이 많은 케이블이나 종편 콘텐츠를 선호하게 되더군요.”
채널플래닝2팀 정혜욱 대리


“민감한 주제가 아닐까 했지만, 준비를 하다 보니 꼭 그렇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나 뻔한,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그렇죠?”
채널플래닝1팀 박종호 차장


“간접광고 차원에서 신선한 변화가 있었어요. 몇몇 광고주에게서 종편 프로그램에
간접광고를 원한다는 얘기가 처음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브랜드플레이스먼트팀 고정진 차장



요즘, 어떤 프로그램 보세요?

이상헌 대리(이하 상헌) 인쇄매체 바잉 담당하는 이상헌입니다. 의외로 모이기 힘든 멤버가 오늘 한자리에 모였네요.
고정진 차장(이하 정진) 간접·가상광고를 담당하는 브랜드플래이스먼트팀 고정진입니다.
박종호 차장(이하 종호) 미디어 플래닝하는 채널플래닝1팀 박종호입니다.
정혜욱 대리(이하 혜욱) 미디어 플래너 정혜욱입니다. 비슷하지만 직무상 각자 보는 관점이 달라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네요.
종호 민감한 주제가 아닐까 했지만, 준비를 하다 보니 꼭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나 뻔한,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는 사실이잖아요. 그렇죠?
혜욱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프로그램이요? 저도 요즘엔 지상파보단 케이블을 많이 보게 되네요.
정진 케이블쪽은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작년에 여러 프로가 동시다발적으로 히트를 쳤죠. 종편도 채널마다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걸 모두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고…. 간접광고 차원에서 신선한 변화가 있었어요. 몇몇 광고주에게서 종편 프로그램에 간접광고를 원한다는 얘기가 처음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요즘엔 와이프와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예전 <1박 2일> 보듯이 <마녀사냥>도 계속해서 보고 있네요.
상헌 저도 지상파6 : 케이블4 정도 보는 것 같아요. 처음 종편이 생길 때만 해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서 의도적으로 보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JTBC를 필두로 젊은 층이 볼만한 것이 확연히 늘어났죠. 지금은 뉴스도 JTBC <뉴스9>을 챙겨 본다니까요. TVN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니까요.
정진 와이프 직장이 KBS 아니었나? 그래도 되요?(웃음)
상헌 아, 물론 무시 못할 이유긴 한데요.(웃음) 원래 뉴스 자체를 챙겨보지는 않았었어요. 메인뉴스 시간대에 짬이 생기면 보는 정도였는데, JTBC <뉴스9>은 일부러 챙겨서 보고 있어요.
혜욱 그냥 채널을 바꾼 게 아니고 아예 패턴이 바뀐 거네요?
상헌 그렇죠. 심지어 JTBC는 전략적으로 유튜브나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을 통해 본방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그날의 주요 이슈를 뉴스 시작 전 포털사이트 메인으로 띄우거든요. 그날 이슈에 관심이 있으면 그 시간에 집에 없더라도 모바일 디바이스로 본다든지, 이런 식으로 뉴스를 소비 하게 되었죠.
종호 전 본방 사수까진 아니지만 <썰전>을 즐겨 봐요. 정치적 견해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성격이 아닌데, <썰전>에서 상반되는 입장을 과감히 보여주니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지상파에서 다루기 힘든 내용도 정말 이해가 잘 되게끔 설명해주니까요. 더불어 신동엽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꼭 챙겨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비틀즈코드 3D>가 진짜 재밌어요. 얼마 전 그가 인터뷰에서 말하길, 프로그램을 고르는 기준이 ‘현재 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고요. 뭐든 새로 해볼 수 있는 것들. 신동엽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따라다니면 새로운 시각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케이블과 종편이라는 플랫폼 덕분에 그가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혜욱 흠, 저도 케이블이나 종편 콘텐츠를 70프로 정도 보는 편이에요. 업무 특성상 지상파 프로그램 편성은 웬만하면 다 알고 있는데, 주중 저녁시간대엔 저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 비교적 없거든요.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케이블 채널을 먼저 틀게 되고. 게다가 워낙 ‘본방 사수’가 힘들다 보니, 재방 편성이 많은 케이블 콘텐츠를 선호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해서 보는 게 TVN의 <식샤를 합시다>, <로맨스가 필요해>, <응급남녀> 들인데요. 30대 여성들이 공감하기 쉬운, 일과 사랑에 대해 어필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리고 뷰티나 패션에 관심이 많아 온스타일도 굉장히 즐겨 보는 편이에요. <겟 잇 뷰티> 같은 프로그램은 평소 궁금해하던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링 노하우를 자세히 알려주니 몰입하게 되고, 거기서 추천하는 제품도 실제로 사게 되더군요.

고민 없는 자유 없더라

정진 케이블은 지상파보다 심의랄지, 각종 제한이 덜 엄격하니까요. 솔직히 <마녀사냥>을 어떻게 지상파에서 하겠어요.
종호 <썰전>도요. 절대 못하거든요. 물론 이런 제약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은 좋지만, 거꾸로 부담도 될 수 있겠죠. 타깃 설정이 명확해야만 살아남으니까요.
정진 인기 지상파 PD들이 종편이나 케이블로 많이 넘어갔잖아요. 여운혁 PD라든가, 나영석 PD라든가. 지상파에서 기발한 아이데이션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상파에서 하지 못했던, 그러나 오랜 시간 인큐베이팅되었던 것들을 풀어낸 경향도 분명히 있을 거라 봅니다. 지상파에서 자양분을 얻은 참신한 콘텐츠가 자유로운 여건과 맞물려 탄생한 게 아닐까요.
상헌 제작시스템에 차이가 분명하긴 해요. 초기 TVN과 JTBC도 그랬지만, 이른바 ‘대작’이라며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작품들을 선보였잖아요? 불행하게 그 작품들이 대부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경영상 압박과 제작비 이슈가 분명 있었을 것이고, 한정된 제작비로 새로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더 날카로운 타깃팅, 딱 들어 맞는 콘텐츠를 짜내야 하는 상황이 왔을 거예요. 그런 상황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부
른 거고.
혜욱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비용과 규모가 보장되지 않다 보니 좀 더 창조적인 기획을 해야 했던 것이 아니었나. 그리고 요즘에는 ‘본방 시청률 몇 프로 이상!’ 하며 빵 터지기보단, 시청률이 다소 낮아도 ‘엣지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게 중요하죠. 그래야 사람들이 확대·재생산 하면서 파급력이 커지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확실히 종편이나 케이블이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낼 확률이 큰 거겠죠.
정진 좀 더 치열한 건 분명히 있어요. 치열해야만 하는 ‘중원’에 나와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고민들이 더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간접광고 측면에서의 영향은 더 분명합니다. 지상파는 광고 수익과 연출팀의 실적이 맞물려 있지 않거든요. 직접적으로 영향이 덜한 거죠. 그런데 케이블은 아예 팀 단위로 실적이 연동되기도 해요.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연출 차원에서 PPL을 소화해줘야 하는 거죠.
종호 <마녀사냥> 포맷을 빌린 ‘영어단기학원’ 광고 보셨죠? 허지웅이랑 성시경 나오는. 그런 것도 지상파에서는 실행하기 어렵죠. 실제 프로그램으로 착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정진 실제 프로그램과 같은 세팅에 같은 모델을 쓴다…. 요즘 새로 생긴 형태예요. ‘꽃누나’나 ‘영단기’ 같은 것들.
혜욱 제가 최근에 좋게 봤던 PPL도 <꽃보다 누나>의 베로카 광고였어요. 피곤한 시점에 비타민을 물에 타 마시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보이더라고요. 정말 효과적이지 않았나요?
정진 모 기업에서 ‘일반제약인데 어떻게 PPL을 한 거냐’고 문의가 와서.(웃음) 이렇게 여러 군데서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확실히 눈에 띄긴 했나보네요.
상헌 PPL에 정말 불가능한 건 없는 것 같아요.
혜욱 더 재밌는 건 베로카 모델이 이승기라는 거죠. 누나들한테 직접 타주고 그랬어요.
정진 효과는 있는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죠.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거든요.

결론은 역시 ‘킬러 콘텐츠’

종호 케이블이 등장한 지 벌써 20년이잖아요? 이제야 제대로 꽃이 피고 있는 느낌이네요.
상헌 결국엔 콘텐츠의 경쟁력이 매체를 키우지 않았나 생각해요.
혜욱 CJ는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등의 킬러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지상파와 CJ 콘텐츠의 영향력을 지수화한 지표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어요. 그것을 시청률 외 보조 지표로 활용하는 광고주도 생기고 있고요. 이런 현상들은 CJ의 매체 파워와 콘텐츠 경쟁력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죠.
종호 어두운 면도 없진 않지만 CJ E&M의 역할이 정말 컸어요. 케이블은 재방만 틀어준다는 이미지를 없애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꾸준히 투자해왔으니까요.
정진 <SNL Korea>는 지상파에서 넘어온 스태프들이 만든 게 아니잖아요. <탑기어>도 그렇고. ‘내 스타일대로 간다’는 주의인데, 그런 스킬은 아주 오랫동안 갈고 닦지 않으면 어렵죠.
혜욱 그리고 케이블과 종편은 시대의 흐름도 잘 탄 것 같아요, <SNL Korea>나 <마녀사냥>은 ‘섹시코드’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시대가 원하는 ‘19禁’을 제대로 활용했죠. 지상파도 이러한 영향으로 수위가 많이 높아지고 있지 않나요? 물론 주말 프라임 시간대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유지되어야겠지만, 시청률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간대는 타깃 시청층이 명확한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종호 지상파는 고루하고 케이블은 참신하다는 이분법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상파와 케이블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으면 좋겠네요.
혜욱 그런데 보통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것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종편, 케이블 콘텐츠의 영향으로 지상파의 수위도 많이 높아지고 있지 않나요? 주말 프라임 시간대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유지되어야겠지만, 시청률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간대는 타깃 시청자층이 명확한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상헌 결론은 백 투더 베이식, 방송사는 뭐니 뭐니 해도 킬러 콘텐츠를 키워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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