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reative 1] 만인의 5월이 따뜻함으로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5.05.12 12:00 광고계동향, 조회수:4361
 5월은 어쩌면, 한 달(月)의 이름이 아니라 죽기 살기로 앞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살면서 가끔은 옆도 바라보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소중한 사람들의 손도 잡아보고 그렇게 인간답게 따뜻하게 살아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에게 5월은 혼자인 시간보다 가족과 함께인 시간이 더 많은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곁의 또 어떤 사람들에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렇게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족에게 매를 맞고, 가족이 있지만 혼자인 채로 방치되고, 더 나아가 이 사회의 어느 곳에도 있을 자리가 없는 사람들. 그래서 5월이 되면 마음이 더 추워지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이 있다는 것을. 때마침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제 우리가 누리는 이 5월의 따뜻함이 그들에게도 공평하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아픈 실상을 알리고 또 그들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준 글로벌 캠페인 몇 가지를, 5월 안에 들어 있는 몇 몇 날들과 더불어 여러분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글 ┃ 김헌 오리콤 CD

5월 5일 어린이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군대에서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제가 이등병이었을 때 안타까우리만큼 매일 매일 고참들에게 폭력 행사를 당하면서 고달픈 군 생활을 해야 했던 한 계급 위 고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저는 그 고참이 후임병들에게 가장 가혹한 폭력을 행사하는 괴물병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적으로, 또한 습관적으로 아이를 때리는 부모는 그 부모 역시 어릴 때부터 폭력적인 가정환경 속에서 맞고 자란 경우가 많다는 것은 여러분도 들어 잘 아실 겁니다.

가정에서의 아동폭력은 결국 부모에게서 배우기 마련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지만, 미처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광고 한 편 쯤 어떨까요? 여기 프랑스 아동폭력재단인 Fondation Pour L'enfance의 TV광고가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딸아이가 실수로 음료수를 식탁 위에 엎지르자 엄마가 다짜고짜 아이의 뺨을 휘갈깁니다. 이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란 할머니는 자신의 딸(아이의 엄마)에게 다가와 미안하다면서 살며시 안아줍니다. 그리고 느닷없는 엄마(할머니)의 포옹을 낯설어하는 것 같은 딸(엄마)의 미묘한 표정이 메시지가 되어 광고를 보는 소비자의 눈과 가슴으로 날아듭니다.

프랑스 아동폭력예방재단(Fondation Pour L'enfance [3 Generation] TV 캠페인



5월 8일 어버이날,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따로 사시는 연로한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자주 찾아뵙는 것일 겁니다. 외로움은 현금으로도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가 이제 100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 주변엔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사회는 실버세대의 그러한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모색하고 있고요. 그래서 요즘 세대 연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와 어르신 세대의 경험을 합쳐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외롭지 않은 인생을 만들어주는 것. 여기에 그 해답을 제시하는 광고가 있습니다.

브라질의 영어학원 CNA의 온라인 프로모션 광고로,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해외연수를 가지 못하거나 값비싼 화상영어를 배우지 못하는 형편의 CNA 수강생들을 대화상대가 없어 적적해하는 미국 노인 요양원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것. 비록 서로의 필요에 의해 생긴 화상영어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의 생기 넘치고 위로가 되는 대화들이 적적하신 어른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될 지 광고를 대하는 사람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질 CNA Language School [Speaking Exchange] Online 캠페인




캐나다 Raising The Roof
[Homeless Youth Have Nothing But Potential] Outdoor 캠페인



5월 18일 성년의 날,
세상의 모든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성년이 된다는 것은 청소년의 옷을 벗고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된다는 것.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성년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 기쁜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알바세대, 88만원세대, 삼포세대라는 말들이 그들의 꿈과 희망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제 우리 기성세대는 우리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노숙청소년들을 돕는 캐나다 자선단체 Raising The Roof가 노숙청소년 문제에 무관심한 대중들을 대상으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고자 만든 한 캠페인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캠페인의 백미는 마음 한 구석을 찔리게 만드는 카피들이죠. “이 강아지는 16세 소녀와 함께 다리 밑에 살고 있다. 이들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보호소에만 연락을 취한다.”, “17세 노숙자를 보며 지나치는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가 돕겠지라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낀다. 그럴 필요 없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하니까.”, “16세 노숙자가 버스정류장에 살고 있다. 때문에 추운 겨울에 밖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잘 먹지 못하고 외로운 10대 청소년을 본다면 돕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게 노숙청소년이라면 ‘일을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등의 카피들이 그것입니다.


푸에르토리코 United Way of Puerto Rico [I love you, I hit you] Outdoor 캠페인


5월 21일 부부의 날,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사랑의 맹세를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팔당대교를 지나 다산초당이 있는 능내로 이어지는 다산로를 달리다 보면 길 왼편으로 중앙선 철로와 국도가 이어지는 기다란 벽에 수많은 낙서들이 팔당댐 입구에 이르는 길까지 씌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분필이나 페인트로 ‘경숙아 사랑해’, ‘영희야 사랑해’ 어찌 보면 유치하지만 또 어찌 보면 순수한 사랑의 맹세들이죠. 그러한 사랑의 맹세를 결혼해서도 지켜나간다면 지금 우리 주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부부간의 가정폭력 사건사고는 단 하나도 없을 겁니다. 여기 가정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의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상황에서 전미 최대 모금 단체인 United Way의 푸에르토리코 지부가 가정폭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구제의 방안으로 가정폭력 피해자 돕기 웹사이트를 개설한 후 이를 홍보하기 위한 그래피티를 선보입니다. ‘MARIA TE AMO!(마리아 사랑해)’라는 이 그래피티를 잘 들여다보면 글자를 구성하는 스티커들이 ‘I hit you. I insult you’라는 구타와 모욕을 암시하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피티 옆의 작은 포스터엔 ‘Abuse is hidden(폭력은 보이지 않게 숨어있다)’라는 캠페인 메시지와 함께 웹사이트 주소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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