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이드뷰] 아빠의 출근길을 설레게 하다
2015.06.04 12:00 CHEIL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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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성욱 프로 미디어플래닝 1팀 sw007.yun@samsung.com
5월이다. 가족의 화목과 사랑이 무르익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아마 가장 날씨가 좋은 달을 골라 아이들, 부모님, 선생님 모두들 ?ㅇ복하라고 그들만의 날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내면 5월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에버랜드 장미축제(5.8~6.14)가 올해는 30주년을 맞아 과감한 '서울 입성'을 단행했다. 장미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에 방문해야만 하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거꾸로 찾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에버랜드는 항상 바쁘고 피곤해서 봄이 와도 봄이 온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봄을 선물하기 위해 수십만 송이의 장미를 가지고 서울로 왔다.
에버랜드의 <당신에게 봄을 선물합니다> 캠페인은 하루에도 다섯 번씩 에버랜드를 다녀가는 에버랜드행 광역버스 운전기사 아빠를 둔 딸의 사연을 받아, 아빠에게 헤버랜드에서 봄을 선물하는 이벤트와 바이럴 영상을 제작, 유튜브(youtube.com에서 '아빠에게 선물하는 봄' 검색)를 통해 4월 23일 유포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사랑, 특히 바쁜 아빠와 딸의 교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동시에 더 많은 사람에게 봄을 선물하기 위해 서울의 대표 인구 중심지인 강남역 신분당선 환승 구간을 장미로 래핑(Wrapping)해 바이럴 영상 유포일과 같은 날 공개했다(처음에는 진짜 장미를 실어와 정원을 만들 계획이었으니, 오아시스의 엄청난 무게로 인해 고화질의 장미사진으로 래핑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사람들은 먼저 강남역 2호선과 신분당선의 환승 구간에 있는 22m 길이의 DTM(Digital Media Tunnel)를 통해 장미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DMT는 6시부터 24시까지 18시간 동안 운영되며 20초 소재 기준으로 1일 200회 이상 노출된다. 사람들은 이 DMT를 지나면서 마치 장미정원을 걷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장미로 가득한 DMT를 지나면 잠실, 선릉 방향의 상하행 에스컬레이터에 이르게 되는데 양 벽면(288㎡)과 계단(길이 35m, 폭 2.5m)에 수만 송이의 장미를 래핑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풍성한 봄을 제대로 선물하게 된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상단에는 천연 장미향 디스펜서를 설피해 실제로 에버랜드의 장미축제에 온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지하철역에 설치된 장미정원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출퇴근길에 온통 꽃판(?)인 강남역에서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이 광경을 남기고 전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바쁘게만 지나쳐가는 지하철 환승 구간의 계단과 벽면이 봄을 선물하는 훌륭한 메신저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열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봄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던 에버랜드의 '거꾸로 찾아가는 장미축제'는 일 년에 한 번밖에 오지 않는 소중한 봄을 선물했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만끽할 수 있도록 말이다.
1. 강남역 신분당선 환승 구간 벽면 및 계단 래핑.
2. 장미로 가득한 DMT(Digital Media Tu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