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ing In Photo] “순간의 장면을 붙잡아 기록한 사진은 참으로 매력적인 사물이다”
2015.11.12 11:24 광고계동향, 조회수:5381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사진 한 장이 더 큰 울림과 감동을 줄 때가 있다. 부모님의 흑백사진을 통해 사진의 가치를 느끼게 된 윤상은 작가는 세상에 이로운 사진을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창작 활동을 위해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하는 윤상은 작가를 만나 촬영 에피소드와 사진에 대한 신념 등을 들어보았다.

정리 ┃ 편집부 작품출처 ┃ ㈜케이투스튜디오

 


작가 인터뷰


사진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에 본 사진첩 속 사진들은 많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흑백 결혼식 사진 속에 나타난 주변 상황과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진의 가치를 느끼게 되었지요. 그 후 작은아버지께서 렌즈 교환식 야시카 카메라를 선물로 주셨는데, 가족 행사나 나들이 때면 제가 사진 담당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자연스럽게 사진을 업으로 하게 됐죠. 


평소 사진 촬영을 하며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광고사진은 소비자에게 제품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해야 하고, 클라이언트는 이를 통해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촬영 시 사진가로서 보는 관점과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입장에서 보는 관점이 일치할 때도 있지만 상이한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촬영 콘셉트를 주도적으로 끌고 갈 때도 있고, 혹은 짜인 시안대로 수동적으로 진행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지를 만드는 광고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사진상으로 멋진 각도나 느낌을 만들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사진을 위한 사진’이지요. 그러나 시각적 자극이 강한 이미지 위주의 사진보다 주제 즉, 제품이 드러나는 진솔한 사진을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메인 사진의 콘셉트와 그것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숲에서 자라던 나무가 인간의 필요 때문에 베인 후 가공되어 가구로 재탄생했고, 인류는 이를 이용해 안락함과 편리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활필수품인 가구를 만드는 회사들은 상업적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메인 사진은 저의 주요 고객이기도 한 가구업체들의 상품을 전국 방방곡곡 사계절 자연 속에 매치해 촬영한 사진 중 일부입니다.

“자연과 가구는 하나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풀들이 무성한 장소를 택했습니다. 아울러 제품에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제작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부분을 확대해 보여주는 것으로 집중도를 높여 광고효과를 배가하고 정체성을 부각하고자 했습니다.


해당 사진을 찍었을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촬영지인 우음도에 삘기가 필 때를 촬영일로 잡고 본 촬영에 앞서 사전답사를 하며 몇 군데 포인트와 시간대별 태양의 동선을 확인해 두었습니다. 촬영 당일은 6월 초순이었는데 아침부터 내리쬐는 빛이 강렬했습니다. 넓고 광활한 면적이라 미리 정해진 촬영 포인트로 이동할 때면 촬영팀, 업체 관계자들, 그리고 가구를 한가득 실은 트럭이 행렬을 이뤘지요.

초·중반 촬영이 끝나고 마지막 촬영 포인트로 이동하는데 아뿔싸! 사전답사 때 차량으로 지났던 길을, 중장비를 동원해 주변 흙으로 둔덕을 쌓아 차량 통행을 막아 두었지 뭡니까. 이동해야 할 거리는 몇백 미터에 불과하지만 무거운 가구들을 일일이 사람 손으로 운반해야 하는 일이라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미 더위와 촬영에 녹초가 된 상태로 풀숲을 제치고, 힘겹게 가는 일행의 모습이 마치 고난의 아프리카 탐험대인 양 착각이 들 정도였지요.


사진을 통해 궁극적으로 목표하시는 바는 무엇인가요?

작게는 개인적인 표현 욕구를 충족하는 것과 발전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크게는 제 사진이 사람들에게 무언가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즉, 세상에 이로운 사진을 만들어 공유하는 것입니다.

피카소는 노년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광고사진계의 큰 어르신인 김한용 선생님을 비롯해 연세가 많으나 열성적으로 사진 일을 하시는 선배님들 역시 저의 진로에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노년에도 무르익은 창작 활동으로 세상에 이로운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사진 촬영에 대한 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피사체를 냉정히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감정대로 사물을 인식하고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흐른 후 의도했던 것과 결과물이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대한 신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세상의 여러 표현 도구 중 하나인 사진은 영향력이 막대합니다. 일례로 베트남 전쟁 중 네이팜탄 폭격을 피해 발가벗은 채 울부짖으며 거리를 내달리는 소녀의 사진은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알렸습니다. 이처럼 순간의 장면을 붙잡아 기록한 사진은 참으로 매력적인 사물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성능이 향상되고 가격도 저렴하며 다루기 쉬운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을 이용해 누구나 사진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진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빠르게 전파되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바야흐로 사진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전 인류의 팔레트가 된 것입니다. 이럴 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사진 이미지를 만든다면 무엇보다 좋은 결과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작가 윤상은
- ㈜케이투스튜디오 대표
- 한국광고사진가협회 회원
-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케이투스튜디오 소개
세트 제작 광고물 촬영 및 인테리어 관련 상품 촬영이 주요 업무다. 전문 분야 특성상 촬영장 및 부대시설이 필요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해 있으며, 인적 구성은 사진, CG, 조명감독, 소품 코디네이터, 세트 제작 감독으로 편성되어 있다.

주요 클라이언트
삼익가구, 인아트, 에몬스가구, CF 제작 프로덕션, 홈쇼핑 채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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