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YOU THUMBS] ADFEST 2018 참관기
2018.04.25 12:00 대홍 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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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파타야까지
여섯 시간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도착하자 자정, 다시 두 시간 버스를 타고 파타야의 거대한 리조트에 도착하니 새벽 2시. 이 여정이 4박 5일간의 일정 중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순조로웠다. 슬리퍼를 끌고 나가서 아침에는 조식 뷔페를 먹고 낮에는 듣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서 들었고 저녁에는 주최 측에서 준비해준 파티에서 맥주와 와인을 마셨고 밤에는 시내에 나가서 마사지를 받거나 리조트에서 수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었다.
Winners : 이집트와 일본의 활약
이번 ADFEST에는 이집트가 처음으로 참석해 필름 부문 대상을 받았다(아시아와아프리카에 걸쳐 있는 이집트는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에 속하지만, 문화·종교적으로는 서남아시아라고 한다). 지난해 이집트에는 엄청난 국가적인 경사가 있었는데,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이집트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콩고를 꺾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집트의 이런
유연한 사고는 이번에 대상을 탄 Orange 통신사의 광고에도 그대로 드러나서, 이집트 국민들의 터질 듯한 기대감을 유머러스하게 잘 대변해줬다.
광고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들이 잔뜩 나와서 랩을 하는데 그들이 누구냐 하면, 월드컵 진출만 오매불망 기다려온 축구팬들이다. 28년 만에 기적적으로 기회를 잡았으나, 문제는 이 축구 광팬들의 몸이 쇠약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 축구팬들이 이집트 대표 선수들을 향해 조곤조곤 협박한다. 28년 기다렸어. 4년 뒤에 나는 죽고 없어. 기회가 또 있다고 말하지마. 나에겐 이번이 마지막. 그러니까 잘해라. 알았지? 일본은 올해 ADFEST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줬는데, 무려 7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Branded Content Lotus, Design Lotus, Film Craft Lotus, Innova Lotus, Outdoor Lotus, Print Craft Lotus, Grande for Humanity 부문).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Print Craft 부문에서 대상을 탄 광고였다.
일본의 카나자와 고등학교에서는 해마다 ‘전국 고등학교 스모대회’를 개최하는데 그 역사가 101년이 됐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아마추어 스모대회이지만, 젊은 세대들이 스모를 고루하고 지루한 스포츠라고 생각해 해마다 그 인기는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하쿠호도는 스모의 낡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여고생 스모선수들을 모델로 인쇄광고를 만들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고등학교 스모대회가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고등학교 스모대회 광고를 이런 대형 광고대행사가 만든다는 것도 놀라웠다. 스모계의 비주류인 여자 스모선수들을 주목했지만 (여자 스모선수가 있는 줄도 몰랐다) 이 광고가 이번 ADFEST의 주요 화두였던 페미니즘을 말하는 광고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펄럭이는 교복 치마에 시선을 가게 하는 대신에 진짜 스모복을 입은 스포츠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보는 순간, 박력 있는 자세와 아름다운 아트웍 때문에 ‘스모를 한번 해보고 싶다’ ‘스모를 한번 보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든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