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텐션, 크리에이터] 버추얼 아이돌부터 공무원까지. 마케터들이 주목할만한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채널 4
2023.09.04 01:33 CHEIL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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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매거진 편집팀
1. 이세계아이돌(왁타버스)
2. 아뽀키(APOKI)
4. 스트리머, Jack Ch. 잭
버튜버란 가상을 뜻하는 버추얼(virtual)과 유튜버(YouTuber)의 합성어로, 유튜브 채널에서 콘텐츠를 보여주거나 소통하는 가상의 유튜버를 말한다. 첨단 그래픽 기술로 만들어진 영혼 없는 버추얼 휴먼이 관심을 잃는 사이에도, 본인만의 색깔과 콘텐츠로 소통하는 ‘소울풀’한 버튜버의 인기는 여전하다. 음원을 출시해 유튜브 뮤직 인기 차트에 오르기도 하고, 팬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버추얼 스트리머도 있다. 심지어 버추얼 공무원(?)까지 있다는데. 마케터들이 참고할 만한 버튜버 채널 4곳을 소개한다.
1. 이세계아이돌(왁타버스)
#버추얼아이돌 #이세돌 #소통
구독자 56.4만명 (*23년 8월 기준)
https://www.youtube.com/@waktaverse/videos
지난 6월 ‘이세계아이돌’이 부른 곡 락다운(LOCKDOWN)’이 발매 24시간 내 1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음원 플랫폼 멜론 ‘멜론에 전당’에 선정됐다. 이세계아이돌은 인기 스트리머 우왁굳이 만든 6인조 버추얼 아이돌이다. 인간 스트리머처럼 게임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하고, 아이돌처럼 곡도 발표하며, (가상)팬미팅도 진행한다. 최근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 역시 큰 인기를 얻으며 버추얼 유튜버의 대표로 여겨지는 그룹이 됐다. 왁타버스는 바로 이들의 활동을 공개하는 채널이다.
그러나 인기있다는 말만 듣고 우왁굳을 모르는 독자가 채널에 들어갔다간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버추얼 휴먼 하면 흔히 떠올리는 ‘순한맛’이 아닌, 목소리부터 입담까지 제대로 ‘매운맛’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임하다가 고함치는 건 예사, 심지어 시청자들과 (버추얼)복싱 대결까지 진행한다. 버추얼 휴먼이라고 하면 기술적인 것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버튜버의 인기 비결은 성격과 소통이라는 걸 일깨워 주는 채널. 버추얼 휴먼으로 마케팅하려는 이들은 꼭 보길 추천한다.
2. 아뽀키(APOKI)
#버추얼아티스트 #춤&노래 #고퀄리티
구독자 31.3만명 (*23년 8월 기준)
https://www.youtube.com/@apoki_vv/videos
뽀하! 커다란 눈동자, 작고 오똑한 코, 핑크색 단발 흡사 디즈니/픽사의 캐릭터 같은 한 가상 K-POP 아이돌이 인사를 건넨다. 버추얼 아티스트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아뽀키(APOKI)는 어설프게 사람을 따라 한 디자인이 아니라 대놓고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구현됐다. 때문에 MZ세대 사이에선 ‘1티어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불리기도 한다. 2019년 탄생한 아뽀키의 구독자 수는 올해로 유튜브 30만명, 틱톡 450만명을 넘어섰고 이미 많은 기업으로부터 광고모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떡잎을 알아본 걸까, CJ E&M과 트위치 등에서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소니 뮤직솔루션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등 웬만한 인간 아이돌 빰 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아뽀키가 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①수준 높은 노래와 춤 실력 ②디지털 표현력. 아뽀키는 익명의 가수를 성우로 활용한다. 메인 보컬급의 실력으로 노래를 부르고, 현실과 가상 공간을 넘나들며 춤을 춘다. 특히 아뽀키 제작사(에이펀 인터렉티브)가 보유한 실시간 렌더링 기술 덕에 콘텐츠 하나하나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 보는 것처럼 눈으로 즐기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미국 인플루언서 전문 커뮤니티 ‘버추얼 휴먼스’에선 아뽀키를 “디지털 미디어 르네상스 속에서 미디어의 미래로 도약하는 혁신적인 창작자”라고 극찬했을 정도. 재미와 신기함의 수준을 넘어서 고퀄리티 캐릭터와 함께 #챌린지, #브랜디드_광고를 준비 중이라면 아뽀키에게 DM을 보내보자.
3. 공무원 버튜버, 새로미
#강서구청유튜브 #버추얼공무원 #스토리텔링
구독자 1.62만명 (*23년 8월 기준)
https://www.youtube.com/watch?v=K2LoboS8ePc
마케팅 좀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충주시 유튜브 ‘충TV’. ‘국가기관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B급 감성이라 그동안 광역·기초지자체 채널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았다. 하지만 2023년 새로운 강적이 나타났다. 바로 ‘강서구청 유튜브’. 특히, 강서구청 유튜브에 등장한 ‘새로미’ 때문이다. 새로미는 대한민국 226개 자치구 중 최초로 탄생한 공무원 버튜버다. 단순히 버튜버를 처음 썼기 때문에 인기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새로미에겐 스토리가 있다. 그는 ‘말단 공무원의 애환을 담은 버튜버’다.
지난 3월 세상에 최초 공개된 버튜버 새로미는 1화에서 자신의 탄생 비화를 직접 밝혔다. “지자체의 유튜브 경쟁이 높아지면서 ‘높으신 분’들이 구독자 수치를 신경 쓰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태어났다”고 말이다. 강서구 마스코트 캐릭터 새로미를 샤방한 3D 캐릭터로 의인화한 존재인데, 슬프게도 예산이 부족해 생김새가 허접하다고 대놓고 고백(?)한다. 음향의 질도 좋지 않아서 마이크 잡음과 파열음이 고스란히 들리지만, 모자라는 퀄리티는 말재주와 편집 센스로 극복한다. 브랜드 유튜브에서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조회수도 높이고 싶은데 예산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공무원 버튜버 새로미를 살펴보자. 센스와 말재주는 새로미 선생님에게 배우면 되니까.
4. 스트리머, Jack Ch. 잭
#레볼루션하트 #보이그룹_메인보컬 #남자버추얼1위
구독자 11만명 (*23년 8월 기준)
https://www.youtube.com/channel/UC7IdRPIpYBiNUa-r3feKU_g
앞서 소개한 버튜버의 콘텐츠가 어깨 힘 꽉 주고 만든 기획형 콘텐츠라면, 이번에는 힘 빼고 스트리머가 개인 방송하듯 진행하는 버튜버를 소개한다. 2021년 유튜브에서 데뷔한 4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레볼루션 하트’의 메인 보컬이자 트위치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는 ‘잭(Jack Ch)’이다. 레볼루션 하트는 온라인상에서 게임하다 만난 4명의 남자들이 ‘노래’라는 공통의 관심사에 버추얼 유튜버를 결합해 만든 보이 그룹이다. 그 중에서도 현실 세계에서 아이돌 연습생 경험이 있고 작곡/작사가 가능한 ‘잭’이 리더가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도무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것이 인터넷 개인 방송의 재미라면, 그 재미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버튜버가 잭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를 메인 콘텐츠로 잡고 있지만 더빙 만화, 게임 합방, 일상 소통 등 콘텐츠의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 하지만 본인을 ‘현 남자 버추얼 노래 1위’라고 부를 정도의 압도적인 노래 실력과 달리, 다른 콘텐츠들은 어설픈 동네 형이 스트리밍 방송하는 느낌이라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버튜버지만 사람 냄새 진하게 난달까. 얼마 전 침착맨이 나영석 PD와 합방한 콘텐츠에서 “일부러 시청자의 기대를 낮추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메인 콘텐츠를 더 재미있게 보도록 한다”고 말한 요즘 예능의 노하우를 제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일반 콘텐츠 평균 조회수가 2만이라면, 노래 콘텐츠는 대부분 50만 이상) 아직 기업과의 콜라보는 많지 않아서 초반에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가상 존재로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기업들이 많다. 그 수단은 버추얼 휴먼이 될 수도 있고, 특정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위해선 단순히 ‘외모’나, 인위적인 ‘세계관’만이 아닌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플러스 알파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인기 버튜버들의 접근법이 참고는 될 수 있다. 소비자와 함께 노는 ‘진짜 소통’, 상대편 존재의 색깔이 드러나는 개성 등. 소개한 버튜버 채널을 살펴보며,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