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 굿즈부터 독특한 프로모션까지, 감다살 아이돌 마케팅
2025.03.28 09:31 제일기획, 조회수:398
황정화 오오비컴퍼니 기획자
 
내가 좋아했던, 또는 좋아하는 아이돌은 몇 세대일까? 아이돌 앞에 붙는 N세대라는 수식어는 누가 정해준 것도 아닌데 다수의 동의 하에 암묵적으로 데뷔 연도에 따라 구분된다. 이른바 아이돌 세대론을 따르면 현재 케이팝 시장은 어느덧 5세대 아이돌(2023년 이후 데뷔)의 중반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세대가 발전함에 따라 아이돌 시장에선 음원만이 아닌, 차별화된 마케팅이 흥행의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치열한 시장인 만큼 마케팅 역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독특함으로 무장한 K팝 아이돌 마케팅 사례를 통해 나만의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자.
 
앨범을 들으려고 사나요? 갖고 싶어서 사는 거지!
 
음반이라면 과거 케이스 속에 CD가 있는 형태를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최근엔 디지털을 통한 음원 청취가 일반화됨에 따라 음반도 실용적이고 이색적인 형태의 굿즈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으로 NFC 기능을 활용한 ‘스마트 앨범’이 있다. 실물 CD 없이 NFC 종이를 스캔하면 음원 청취 앱으로 이동하며, 미공개 이미지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실제 제품의 오리지널리티에 온라인 콘텐츠를 더한 셈. SM 아티스트들의 기본 발매 앨범 종류 중 하나인 ‘SMini’가 그 예로, 작은 CD 형태의 키링이기에 액세서리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키링 형태의 앨범인 SM 엔테테인먼트의 SMini’ (출처: SM ENTERTAINMENT)


앨범 자체가 CD 플레이어라고?

동그란 CD가 돌아가며 음악이 나오는 CDP가 MZ 세대에겐 낯설고 빈티지한 제품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렇기에 앨범 자체가 CDP인 제품도 등장해다. 에스파의 정규 1집 아마겟돈 CDP 버전은 아이리버가 만든 실제 CDP이며,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팬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CDP를 포함한 에스파의 앨범과, MP3 플레이어를 포함한 엔믹스 앨범 (출처: 각각 SM ENTERTAINMENT, JYP ENTERTAINMENT)


이 외에도 엔믹스의 4집의 ‘SHELL.ver’은 조개(shell)란 이름처럼 조개 모양의 레트로 디자인 MP3 플레이어를 포함한 앨범이다. 실제 음원은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하고 해당 MP3는 액세서리로 들고 다닌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어른 세대에게 충격적인 사실은 이 MP3 플레이어마저 한 번도 안 써봐서 신기해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 “엔믹스 MP3, 위아래로 열리나요? 밖에 화면이 없는 것 같아서 안 열리면 어떤 방식으로 곡을 넣어야 할까요? MP3 써본 적 없는 세대라…” CD를 듣지 않는 요즘, 앨범 이상의 가치를 담아 실용적인 굿즈로 소비하게끔 만드는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내돌 소속사 일 잘하는 것 좀 보세요! 감다살 프로모션

아이돌 마케팅에 굿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컨셉의 프로모션 역시 팬과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신규 걸그룹 키키(KiiiKiii)의 데뷔 프로모션은 이른바 ‘감다살(감 다 살았네)’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컴백을 앞두고 공개한 공식 웹사이트는 흡사 미국 어느 잼(jam) 공장 홈페이지 모습이다. 하지만 사이트를 뒤져 보면, 비하인드 미공개 이미지, 캐릭터 옷 입히기 게임 등 여러 힌트와 정보를 숨겨두어 찾아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소셜 매거진을 통한 바이럴을 진행하였는데, 각종 굿즈를 ‘키키박스’로 만들어 인비테이션 형식으로 전달해 팬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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