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Meets Reality
2009.01.02 12:00 오리콤브랜드저널, 2009년 01월, 45호, 조회수:5490

최유정 전략1본부 전략3팀, yujung.choi@oricom.com

한 때 성공적인 영화프로모션은 버거와 프렌치프라이를 먹으면 주는 플라스틱 컵과 인형이 전부였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여전히 패스트푸드점이 새 영화를 홍보하는데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틀림없지만, 사람들은 더 크고 획기적인 프로모션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최신자료는 아니지만 아이디어와 스케일이 대단해서 혹자가 미국에 있었다면 뛰어가고프게 만들었을 타이인(tie-in) 프로모션을 살펴보도록 하자.

2007년 7월, 개봉을 앞둔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The Simpsons Movie의 프로모션을 위해 북미 11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심슨의 세계에만 존재했던, 인도인 아푸가 운영하는 편의점인 Kwik-EMart(퀵키마트)로 변신시켰다.

모든 세븐일레븐의 로고와 POP가 퀵키마트의 사인물로 대체되었고, 실제 사람 사이즈의 캐릭터들이 영화에서 뛰쳐나온 것처럼 매장 곳곳에 설치되었다. 건물외관을 그래피티로 장식된 노란색과 벽돌모양으로 칠함으로써, 마치 누군가 매장을 부순 것처럼 보이도록 장식하였다. 문 앞에는 “5분 주차. 위반자는 처형된다”라는 친절한(?) 아푸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매장 곳곳에서는 스프링필드 아이들이 먹는 불량식품 등 실제 만화에 나오는 제품들, 예컨데 영화 로고에 나오는 핑크빛 도넛이라던가 버즈 콜라, 크러스티오 시리얼, 스퀴시 음료 등도 맛볼 수 있다. 나가는 길에도 아푸의 친절한 인사말을 잊지 않는다.“Thank you for Loitering. Please Come Again.”보통 가게에 붙어있는‘No Loitering’… 그러니까‘(물건도 안사면서) 얼쩡거리지 마시오’의 패러디다.

결과는 어땠을까? 개장 첫 날 11개 전 매장의 심슨 제품이 매진되었고, 퀵키마트를 구경하려고 다른 주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달동안 웹사이트 힛이 7,900만건(전년대비 320%증가)이었으며, UCC 동영상을 포함해 700백만 달러의 퍼블리시티 밸류에 해당하는 커버리지를 달성하였고 , 세 븐 일 레 븐 은 2 0 0 8 깐느 광고 제 Promo부분 금상 외 여러 상을 휩쓸었다.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새로운 광고 포맷이 절실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의 Sweet Spot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 중에는 심슨-세븐일레븐 타이인 프로모션처럼 마케터, 직원, 소비자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spot 또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심슨가족이라는 대국민적 인기와 전통을 가진 문화적 상징이 있다는 것도 부럽지만 그것을 거대한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크리에이티브도 조금은 부럽다. 슈렉 버스, 게릴라 마케팅 등 점점 진화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영화 프로모션도 한 단계 더 크리에이티브한, Buzz를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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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psonskwikemart.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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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bcnews.go.com/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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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7-eleven.com/News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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