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뜻이 있는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대회로 유명한데,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7회째를 맞이한 이번 2011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의 주제는 바로 경기도 파주의 “DMZ를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IMC전략”입니다! IMC란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의 약자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불리는데요. 간단히 말해서 광고, PR, 다이렉트 마케팅, 세일즈 프로모션 등 여러 가지 마케팅의 도구들을 각각 따로 이용하기보다는 통합적, 그리고 전략적으로 각 도구들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해서 전국의 2,121명의 대학생들이 DMZ를 널리 알리고자 본 대회에 참가했는데요.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걸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12팀 45명의 대학생들이 DMZ의 도시 파주에 왔다고 합니다. 바로 본선 진출자 워크숍을 위해 모두 모였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이번 워크숍을 취재하기 위해 임진각으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경의선 전철을 타고 문산으로 가서 열차로 갈아타니 불과 1시간 3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임진강에 도착! 문산에서 임진강으로 가는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대씩 있으니 이 부근으로 여행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8월 2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본선 진출팀들이 DMZ 관광상품을 실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그 상품들을 체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DMZ 관광활성화를 위한 UCC를 제작하는 미션을 수행했는데요. 제가 임진강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벌써 2일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임진각 부근에 안전장비로 무장한 대학생 무리가 보입니다. 이들이 바로 이번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 본선 진출자들인데요. 자전거 좀 타봤다 하는 분들은 모두 알 만한 파주의 유명한 자전거 투어코스 평화누리길을 가고자 모두들 모여 있었습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 속에서도 들뜬 대학생들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자전거 투어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모두 임진각에 모였습니다. 최근에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영화 <풍산개>에서 윤계상이 메시지를 기다리기 위해 항상 방문하는 바로 그곳입니다. <풍산개>를 얼마 전에 보고 온 뒤여서 그런지 철문에 묶여 있는 많은 이산가족들의 메시지를 보고 나니 분단의 아픔이 더욱 실감이 나네요.
임진각에서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모두 부랴부랴 두지나루로 향했습니다. 다름 아닌 황포돛배를 체험하기 위해서인데요. 임진각에서 차를 타고 20여분 정도 가자 두지나루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나루터에 도착하니 조선시대의 황포돛배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배가 두 척이 정박되어 있었는데요. 유난히 배멀미가 심해 배는 꺼려했지만 황포돛배는 그 독특한 구조상 배멀미가 전혀 없다는 말을 듣고 대학생들과 함께 올라타 봤습니다.
두지나루터에서 출발하여 자장리를 거쳐 약 40분의 시간 동안 대학생들은 갑자기 말이 없어졌습니다. 바로 임진강 8경 중 하나인 임진강 적벽을 비롯해서 멀리 넘어 보이는 이북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었기 때문인데요. 배를 타는 내내 황포돛배의 선장님께서 남북 분단의 역사 이야기와 함께 곁들여 경관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황포돛배 체험을 마치고 숙소인 파주영어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국적인 건물들로 가득 찬 이곳은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였는데요. 마침 모 가전제품 회사의 CF가 촬영 중이기도 했습니다. 배우 한가인씨가 나오는 세탁기 광고였는데 혹시 한가인씨의 주먹 만한 얼굴을 볼 수 있을까하고 몇 분 기웃거려 보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보지는 못했답니다 ^^;
숙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파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달래기 위해 대학생들이 모두 한데 모였습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레크레이션 시간이 시작되었는데요. 처음에는 모두들 부끄러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이었지만 해가 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젊음의 열기에 빠져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하고 팀별로 게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각 팀별로 제작한 미션인 UCC를 발표하는 마지막 일정이 진행되었는데요. 2박 3일 동안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찍었던 각 팀들의 개성 있는 UCC를 발표하고 시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사위원들의 간단한 심사평이 이어진 후 가장 훌륭한 작품 1~3위 까지 발표를 했는데요. 비록 뽑히진 않았지만 열정 가득히 미션에 임한 모든 대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워크숍을 주최한 경기도청 홍보담당관실의 이승용 팀장은 대학생들이 DMZ를 직접 체험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본선 일정에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하시네요.
또한 이번 본선 진출 팀 가운데 한양대학교 일시정지 팀의 김선홍(26) 학생은 본선에 진출하게 되어 이번 워크숍을 통해 DMZ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있을 9월 22일 최종 발표 때 더욱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우리에게 있어서 광고란?’을 온몸으로 표현한 영상(!)을 함께 감상하시죠!
글·사진 송진석 인턴기자
사진제공 경기도청 대학생 기자단 김한
사진제공 경기도청 대학생 기자단 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