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지금, AI 동물 캐릭터인가
글 송한돈 | ADZ
최근 디지털 광고와 SNS 콘텐츠에서 AI로 생성된 동물 캐릭터의 등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에서 본격적인 광고 콘 텐츠까지 섭렵한 AI 동물 캐릭터의 인기는 단순히 귀엽기 때문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AI 시대에 왜 ‘동물’을 선택하고 있는지, AI 동물 캐릭터 콘텐츠의 트렌드와 그 배경을 짚어 봤다.
광고 현장으로 들어온 AI 동물 캐릭터
AI 동물 캐릭터 콘텐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68만 구독자를 보유 한 AI 크리에이터 ‘정서불안 김햄찌’를 들 수 있다. 햄스터이자 직장인 설정의 ‘김햄찌’는 직장인의 고충과 희노애락, 인간관계 속 미묘한 감 정선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 이는 AI 동물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확산의 출발점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광고 업계 역시 3D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제작된 AI 동물을 적극적으로 모델로 활용하고 있 는데,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단꿈상점’ 캠페인에는 낙타, 판다, 펭귄 등 이 등장해 동물별 특성에 맞는 수면 유형을 제안하며 제품 기능을 설명 했으며, 삼성전자 ‘무빙스타일’ 캠페인 ‘어서오세요 무빙스타일 DT점 에’에서는 나무늘보가 느린 말투로 주문하는 장면을 연출해 흥미를 유 발하고 시청률을 높였다. 또한 MG새마을금고의 2025년 연말 캠페인 ‘어서오새’는 브랜드 컬러인 파란색과 이름의 ‘새’를 결합한 파란 새 캐 릭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다. 앞선 사례로 봤을 때 이제 AI 동물 캐릭터는 광고에서 특별한 장치가 아니라, 자연스럽 게 선택되는 표현 요소가 되고 있다.




플랫폼 구조에 최적화된 캐릭터
AI가 다루기 쉬운 피사체, 동물 캐릭터
AI 이미지 생성 관점에서 동물은 매우 안전하다. 생성 모델은 인터넷 의 방대한 시각 데이터를 학습하는데, 동물은 실사뿐 아니라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3D 캐릭터 등 다양한 스타일로 축적된 데이터가 풍부하다. 따라서 표현 스펙트럼이 넓어서 모델이 변주하기에 유리하다. 형태 적 특성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사람 얼굴은 눈 간격이나 비율이 조금만 어긋나도 어색함이 쉽게 드러나지만, 동물 캐릭터는 과장된 비율이나 변형이 ‘스타일’이나 ‘귀여움’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생성 과정에 서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가 오류가 아닌 표현처럼 보여진다. 또한 확산 (diffusion) 기반 모델이 만들어내는 노이즈가 동물의 털이나 모피 질감 에서는 자연스러운 텍스처로 보이기 쉬운 것도 이유이다. 결과적으로 AI가 다루기 수월하면서도, 소비자의 거부감이 낮은 대상인 것이다.
(위에서 순서대로) 정서불안 김햄찌 채널 콘 텐츠, 경동나비엔 ‘나비엔 단꿈상점’ 캠페인, 삼성 무빙스타일 ‘어서오세요 무빙스타일 DT 점에’ 캠페인 나무늘보 편, MG 새마을금고 ‘어서오새’ 캠페인
플랫폼 구조에 최적화된 캐릭터
AI 동물 캐릭터 콘텐츠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플랫폼 구조와의 궁합도 무시할 수 없다. SNS 피드는 빠르게 스 크롤되는 환경인데, 동물이 인간처럼 행동하는 장면은 즉각적인 시각적 트리거로 작동해 시선을 붙잡는다. 또한 사람이 등장하는 콘텐츠 는 공유 시 사회적 메시지나 입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동물 캐릭터는 그런 부담이 적어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 인식된다. 이는 좋아요, 공유, 저장 같은 반응 지표를 높이고 알고리즘 노출 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게다가 숏폼 콘텐츠 특성상 과장 된 표정과 직관적인 감정 전달이 중요한데, 동물 캐릭터는 해부학적 정확성보다 상징적 표현에 기반해 움직이기 때문에 말이 없어도 상황이 전달된다. 이는 시청률을 높이는 요소로 이어진다.
AI 동물 캐릭터 확산은 계속될 듯
글로벌 캠페인에서도 문화적 해석 부담이 적어 범용성이 높아 전망성 또한 크다. 제작·집행 측면의 효율 측면에서도 AI를 활용하면 동 일 캐릭터를 다양한 상황과 스타일로 반복 생성할 수 있어 촬영, 모델 섭외, 세트 제작 등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단발성 광고를 넘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 자산(IP)으로 운영 하기에도 유리하고 특히 단기간 이슈를 만들어야 하는 프로모션이나 디지털 캠페인에서는 빠르게 제작·확산하는 마케팅 전략에 필수적이다. 브랜드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결국 AI 동물 캐릭터 콘텐츠의 확산은 일시적 유행이라기보다, 기술 환경과 플랫폼 구조, 브랜드 전략이 맞 물려 만들어낸 흐름에 가깝다. 만들기 쉽고 소비되기 좋으며 활용 가치 까지 높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캐릭 터는 이제 보조 장치가 아니라 콘텐츠와 마케팅을 이끄는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어떤 AI 동물 캐 릭터가 어떤 서사로 등장할지 그 진 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