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Open AI가 ChatGPT를 공개하면서 이를 광고에 활용하는 사례가 조금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광고에 쓰일 스토리를 작성하고, 키비주얼을 만들고 카피도 작성시키는 등 조금씩 스며드는 중입니다. 특히 반복 소모적인 업무를 AI를 통해 대체하려는 시도가 많은 대행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AI가 광고인들의 일자리를 뺏을 거라는 인식도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구는 도구일 뿐이라는 생각이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AI라는 것이 광고인을 대체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는 것은 조금 섣부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AI를 활용한 캠페인을 통해 이를 제작한 광고인들의 생각을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Veolia는 유럽 최대의 폐기물 처리 회사로 자신들의 사업군 중 상수·하수 처리 사업을 알리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자사 PR 광고 캠페인을 AI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Every Action Counts(모 든 행동에는 가치가 있다)”라는 타이틀로 19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명화를, AI를 통해 ‘어떤 특수 조건’으로 재현했습니다. 그 특수 조건은 바로 작품 내에서 그려져 있는 ‘물’을 모두 마른 상태로 하는
것입니다.
인류에게 필수적인 자원인 물이 고갈되면 세계가 어떻게 변해 버리는가 하는 메시지를, 예술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른 연못이나, 시든 꽃... 본래 아름다워야 할 작품이 쓸쓸한 것으로 변해 버린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공통카피는 “물은 우리의 존재에 관련된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함께 지켜갑시다” 누구나 아는 명화를, AI를 통해 비틀어 강렬한 인식을 심어준 사례
입니다.
Veolia - Every Action Counts
La Lechera - TASTE YEH AI
콜롬비아에서는 디저트를 비롯한 많은 메뉴에 연유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La Lechera는 100년 동안 콜롬비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연유 브랜드입니다. 그들은 100년 동안 콜롬비아 국민에게 사랑받아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AI라는 최신 기술과 역사적인 사건, 그리고 파티시에의 전통적인 기술을 결합해 역사적인 컨
셉의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Lechera가 태어난 192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100년간을 10년마다 구분하고, 각 연대에서 그 시대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사건의 단어, 아트를 비롯한 문화의 변천을 표현하는 단어, 그리고 연유라는 단어를 조합하여 가공의 디저트 이미지를 10개 생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파티시에를 통해 재현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100년이나 된 브랜드지만, 가장 최신의 기술을 활용한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인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프랑스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사전, 문법 참고서를 출판하는 Bescherelle란 출판사는 단어의 올바른 철자를 아는 것의 중요성을 담은 프린트 광고를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AI 일러스트 도구의 발달로 말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된 현대에 있어서, 철자의 오류로 인해 예상과는 다른 작품이 탄생할 가능성을 유머 넘치는 비주얼로 표현한 것입니다.
각 광고는 이런 식입니다. 책상 위에 올라간 튜브가 그려진 이미지의 상단에는 ‘교실에서 앉아 있는 튜브’라는 표기가 있지만, 자세히 보면 ‘buoy(튜브)’가‘boy(소년)’의 오타이며, 단 1글자의 차이로 본래 그리려고 생각했던 내용과는 다른 것이 완성되어 버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에 ‘hair(머리카락)’ 대신 ‘hare(토끼)’라고 입력됐기 때문에, ‘새빨간 토끼를 가진 남성’의 그림이 출력된 것이나, ‘Muscles(근육)’가 아니라 ‘mussels(홍합)’라고 써진 결과, ‘홍합을 과시하는 보디빌더’가 되어 버린 이미지를 보여주어 올바른 단어 사용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 인상적인 캠페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