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산업진흥법’ 제정 촉구를 위해 광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광고인들의 숙원인 ‘광고산업진흥법’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추진력을 잃고 자동폐기 수순을 밟아 아쉬움이 컸었는데, 본 법안을 올해 6월,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재발 의하면서 죽어가던 불씨를 다시 살려냈다. “어렵다. 죽겠다”를 외치며, 생존의 기로에 선 광고업계에 다시 희망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인사말 하는 김낙회 회장
광고산업진흥법 제정, 광고인 한마음
광고산업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본법인 ‘광고산업진흥법’ 제정 촉구를 위해 7월 4일 오전부터 잠실에 있는광고문화회관은 광고인들로 북적였다. 법제처의 광고산업진흥법 입법예고 사이트에는 법안 제정에 ‘찬성합니다’라는 댓글이 무수히 달리기 시작했고, 법 제정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공유하고 향후 비전을 알리는 ‘광고인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광고인대회’를 추진한 한국광고총연합회 역시, 달라진 업계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광고인들의 의지를 다지고 뜻을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행사에는 큰 규모의 종합광고회사
뿐만 아니라 중소광고회사와 제작사, 관련 협단체, 학회 등의 대표와 임원도 대거 참석했다. 또 법안을 발의한 김승수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김낙회 한국광고총연합회 회장은 “광고계가 생존의 기로에 서서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대기업 계열의 제일기획, 이노션 등을 제외하고 전체 광고 사업자의 97%인 8천여 개의 회사가 50인 이하 소규모 영세 사업자이며, 디지털 광고가 60%에 육박하면서 미디어 수수료에 기반하는 기존 광고업체의 수입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고 인력 유출이 심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작금의 업계 상황을 설명했다.이어 “광고 미디어 환경이 구글의 유튜브, 넷플릭스, 메타 등 거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플랫폼 광고비의 79%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AI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그리고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광고인들은 하루 하루가 도전의 연속”이라고 토로했다.
이용우 한국광고산업협회 회장(이노션 대표) 역시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몇몇 광고회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 광고 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4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하고, 점차 확대 되고 있는 새로운 영역과 업의 개념, 광고에 대한 인식 개선, 젊은 인재 유입 등 광고산업을 활기찬 젊은 산업으로 변모시켜 나가기 위해 광고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법과 제도 측면에서 ‘광고산업진흥법’이 아직도 제정되지 못한 부분이 매우 아쉽다고 강조하며 광고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변하고 있고,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제
품과 콘텐츠들이 국경없이 소비되고 있다. 매체 간의 경계도 무너지고 광고업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광고가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 되면서 글로벌리 무한 경쟁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김낙회 회장은 국내 광고 시장의 한계를 들어 성장을 위해서는 광고회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때이지만 개인이나 한 회사 혼자서는 힘들다고 언급하며, 기술 투자나 인력 수급 등의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광고산업, 법의 사각지대 놓여 외면받아와‘광고산업진흥법’ 제정에 광고인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많은 광고회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광고 관련 기관이 4개로 쪼개져 있어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도 모르고, 또 호소했더라도 근거법이 없다는 이유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고는 정부로부터 크게 관심도 받지못했고,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서 외면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 광고업계는 코로나 위기 때와 버금가는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고,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김승수 국민의 힘 의원은 이날, 광고계가 처한 현실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광고산업 진흥을 위한 법이 만들어져야 하고, 이에 근거해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본인의 확고 한 신념을 밝힘으로써 광고인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광고와 광고산업에 특별히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까닭에 대해, 김 의원은 “광고산업이 가진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꼽았다. 광고는 문화 콘텐츠 산업 중에서도 미디어의 재원이 되는 중요 산업이자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높은 취업 유발 효과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 창조 산업이다.
광고미래기반 분과 등 5개 분과위원회 출범
‘광고인대회’에서는 광고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고, 관계 부처, 민간단체, 학계와의 협조 체계를 강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분과위원회가 출범했다.총 5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광고미래기반 분과(신원수 한국디지털광고협회 부회장), 광고지속발전 분과(정지안 레드카펫크리에이티브 대표), 광고산업상생 분과(백승록 메조미디어 대표), 광고 연구교육 분과(최세정 한국광고학회 회장, 김병희 서원대학교 교수), 광고법률지원 분과(신용우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 변호사)이다. 분과위는 광고산업진흥법을 조속히 마련하고 향후 법 제정 이후에 업계 의견이 반영된 추진 과제와 실효성 있는 정책 개발을 연구하는데 그 목표를 둔다. 분과위 외에도 광고총연합회 소속 협단 체장들이 이 같은 활동을 지원하는 자문단으로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