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In.sight] 정체성을 네트워킹하는 새로운 SNS 시대
대홍기획 기사입력 2024.09.19 05:25 조회 395
 
글 디지털인사이트3팀 이유빈 CⓔM

* [Digital In.sight]에서는 매달 디지털 전반의 이슈와 트렌드를 전합니다. AI와 SNS 소식을 격월로 전해드릴 예정이며 이번 달에는 SNS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요즘 SNS를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저는 눈을 뜨자마자 밤 사이 쌓인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고, 새로 업로드된 유튜브 숏츠를 확인하며 출근합니다. 좋은 음악을 발견하면 바로 인스타그램에 취향을 공유하고, 재미있는 테스트를 해보고 결과를 업로드하기도 하죠. 이렇듯 최근 SNS는 기존의 단순한 소셜네트워킹 역할을 넘어 개인과 브랜드의 정체성이 네트워킹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9월에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정체성을 확장하고 연결하며 화제가 됐던 SNS 콘텐츠와 업데이트 기능 등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공식 계정’ 자리를 두고 펼친 대결 [애슐리 인스타그램 팔로우 챌린지]
- 애슐리 인스타그램 부계정에서 ‘공식 계정 뺏기’ 팔로우 챌린지 진행
- 본계정과 부계정의 성공적인 콜라보로 브랜드 인지도 및 호감도 상승

출처 @dopamine_ashley, @your_ashley
 

얼마 전 화제였던 ‘아보카도 교수(@avocado_professor)’ 인스타그램 계정을 기억하시나요? 한 대학생이 ‘교수님 마케팅 수업보다 아보카도가 더 많은 팔로워를 얻을 거라고 증명하기’를 목표로 만든 챌린지 계정인데요. 최근 이러한 ‘팔로우 챌린지’를 브랜드 계정으로 진행한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레스토랑 ‘애슐리’입니다.

애슐리는 지점 소개 및 신메뉴 등을 공지하는 인스타그램 본계정(@your_ashley) 외에도 가상 지점인 도파민점을 배경으로 운영하는 부계정(@dopamine_ashley)이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안에 부계정 팔로워 수가 본계정을 넘어설 경우 부계정이 애슐리의 공식 계정이 된다’는 팔로우 챌린지를 진행했는데요. 애슐리 본사 마케팅 팀장이 부계정에게 공식 자리를 빼앗길까봐 초초해하는 모습을 릴스 콘텐츠로 발행하고, 공식 계정을 지키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서로의 자리를 빼앗고 또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팔로워가 약 880명이던 부계정은 22일 만에 6만 팔로워를 달성하며 챌린지를 성공했고, 결국 애슐리 공식 계정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마케팅팀은 ‘애슐리 공식 계정 변경 안내’ 공지까지 올리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비록 애슐리는 부계정에게 공식의 자리를 뺏겼지만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며 브랜드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모두 상승시킨 성공적인 콜라보였습니다.

 

아이돌 뺨치는 PD의 영향력 [나영석 PD 첫 팬미팅 개최 안내 콘텐츠]
- 나영석 PD 첫 팬미팅 <에그 고등학교 4학년 9반> 개최
- 팬미팅 개최 소식을 알린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좋아요 약 8만 건 기록하며 화제

출처 @15ya.baby
 

스타 연출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나영석 PD. 지난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예능상 수상 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팬미팅을 하겠다”는 공약을 했습니다. 당연히 수상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건 공약이었는데요. 그러나 남자 예능상을 받으며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현실적인 공간을 찾겠다”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죠. 이 공약이 현실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나영석 PD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은 오는 10월, 첫 팬미팅 <에그 고등학교 4학년 9반>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영석 PD가 고등학교의 멋진 선배 컨셉으로 촬영한 팬미팅 포스터를 공개하고 ‘에그고 최고의 선배 인기투표’도 진행 중인데요. 나영석 PD의 치명적인 표정 연기와 ‘내 심장의 비트는 네 앞에서만 뛰어’, ‘나 공만 잘 뺏는거 아니다? 사람 맘도 잘 뺏어’와 같은 문구로 눈길을 끈 게시물은 해외 팬을 위해 영어, 일본어 등 5개 언어로 홍보되기도 했습니다.

팬미팅 개최 소식을 알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좋아요 약 8만 건과 2천여 개의 댓글을 기록했고, 포스터 촬영 현장을 담은 유튜브 티저 영상은 조회수 24만 건을 기록하는 등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재미’와 ‘신선한 시도’라는 본인만의 가치관을 드러내며 일관된 개인 브랜딩에 성공한 나영석 PD.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도전과 창의성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SNS 계정 정체성 분석 서비스 [로스트 마스터 모니카]
- SNS 입력 시 계정의 정체성을 분석하는 서비스
- SNS 속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험으로 인기

출처 roast.monica.im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성향과 타인에게 비치는 나의 모습을 궁금해합니다. MBTI를 비롯한 각종 테스트의 유행 역시 이러한 관심에서 비롯됐는데요. 최근에는 SNS 계정의 정체성을 분석해주는 서비스 ‘로스트 마스터 모니카’가 등장했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본인의 SNS 계정을 입력하면 AI가 해당 계정을 분석해 MBTI와 영혼의 동물, 타인의 시각 등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대홍기획의 인스타그램 계정(@daehong_official)을 입력하면 해당 계정의 MBTI를 꿈꾸는 자유인 ENFP로, 인생 좌우명은 ‘인생은 광고니까, 자신을 가장 잘 보이게 하라!’로 분석해 보여줍니다. 30초 만에 나온 결과인데 꽤나 정확하죠?

로스트 마스터 모니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SNS 상에서 유행 중입니다. 계정 또는 프로필 링크만 입력하면 분석 결과를 알 수 있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찾아보고 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가 유행하는 이유는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 때문일 텐데요. 성격 유형을 분석하는 MBTI부터 SNS 계정을 분석하는 로스트 마스터 모니카까지. 계속되는 자아 정체성 탐구에 대한 수요에 AI 기술의 발전이 더해지며 더욱 정교하고 개성 있는 분석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스타그램 신규 기능 [프로필 노래 추가 업데이트]
- 인스타그램이 프로필 영역에 노래를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
- 보다 효과적이고 입체적인 개성 표현 가능

출처 instagram.com
 

인스타그램은 최근 사용자가 자신의 프로필에 원하는 노래를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프로필 편집’ 페이지에서 인스타그램의 라이선스 음악 라이브러리를 검색해 노래를 선택하고, 30초 길이의 구간을 설정해 프로필에 추가하면 되는데요. 인스타그램은 해당 기능을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와의 협업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사브리나 카펜터는 신곡 <Taste>를 본인 계정 프로필에 선공개했고 해당 기능을 통해서만 들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해당 기능의 홍보도 극대화할 수 있는 똑똑한 전략이었죠.

해당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 및 영상과 같은 시각적인 요소 외에도 음악이라는 청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개성 표현이 가능해진 것인데요. 또한 아티스트들은 새로운 홍보 채널로서 인스타그램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은 게시물 편집 시스템 개편을 통해 사진에 텍스트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의 개성 표현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플랫폼 발전과 사용자 경험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도보 10분 거리 가게의 콘텐츠 제공 [당근 스토리 ‘걸어서 10분’]
- 당근 스토리, 700m 거리의 가게 관련 콘텐츠를 선별한 ‘걸어서 10분’ 기능 추가
- 당근의 본질인 ‘하이퍼 로컬(지역 밀착)’에 집중한 서비스로 성장 중
출처 about.daangn.com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동네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1분 이내 영상으로 공유하는 자체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근 스토리에 도보 10분 이내 가게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걸어서 10분’ 기능을 도입했는데요. 사용자가 인증한 위치를 기준으로 반경 700m 이내의 동네 가게 영상만 선별해 볼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근처에 어떤 가게가 있고 대표 메뉴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웃들의 후기는 어땠는지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하단에 있는 ‘길 찾기’ 버튼을 누르면 카카오맵으로 연결돼 해당 가게까지의 경로와 소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근 스토리의 ‘걸어서 10분’ 기능은 세밀한 지역 타기팅이 어려운 여타 숏폼 서비스와는 달리 가까운 거리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노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일반 이용자에게는 색다른 동네 탐색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 소식 및 정보를 전달하고 동시에 동네 사장님들에게는 가까운 거리의 잠재 고객을 타기팅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근처’라는 회사명에 걸맞은 서비스로 성장하는 당근, 앞으로 어떤 지역 기반 콘텐츠를 선보일지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화제가 된 SNS 트렌드를 살펴봤는데요. 애슐리와 나영석 PD는 두 인스타그램 계정의 대결과 기존의 틀을 깨는 도전을 통해 브랜드와 개인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로스트 마스터 모니카는 계정을 분석하는 서비스로 SNS 속 ‘나’의 정체성을 확인, 공유하는 경험을 전달하고 있죠. 인스타그램은 프로필 노래 추가 기능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당근 역시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와도 연결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듯 앞으로의 SNS는 각자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탐구하고 표현하며 유기적으로 네트워킹 되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텐데요. 점점 개인화되는 동시에 서로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SNS의 미래를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insight ·  SNS ·  걸어서10분 ·  나영석 ·  당근스토리 ·  로스트마스터모니카 ·  아보카도교수 ·  애슐리 ·  이유빈 ·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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