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의 중독성
한국광고업협회보 기사입력 2010.06.18 02:06 조회 4125


 


글 ㅣ 추진우 (대홍기획 인터랙티브팀 대리)

 
보통의 남자들은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었다. 동시에 한편으로 나는 굉장히 합리적인 소비자라고 생각했었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내 스스로 만든 이치’에 부합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적게나마 경제력을 직접 갖게 된 대학생 이후부터는 내가 원하는 것을 직접 구매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후회나 만족 역시 순전히 나의 몫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목적구매가 아닌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목적구매와 충동구매의 절대횟수와 절대금액은 증가하고 있다.


‘필요’도 없는 것을 왜‘ 또’ 샀니?

어렸을 때 부모님께 꾸중을 들은 적이 있다.

“ 넌 필요도 없는 것을 왜 또 샀니?”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필요’와‘ 또’라는 말이었다.


나는 고민하게 됐다. 내게는 굉장히 필요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또’ 샀다고 해서 왜‘ 필요’ 없는 물건이 되어버린 것일까?

대학교 마케팅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Needs와 Wants의 차이가 무엇일까?”

필요와 욕구?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교수님이 예를 들어주셨다.“ 선글라스를 구매한다고 해보자. 그것이 첫 구매라고 할 때 -필요해서 구입했을 것이고- 보통 그건 Needs다.

그런데 디자인이 다르던 가격이 더 비싸던 어떻든 선글라스가 있음에도 더 구입하고 싶다면 그건 Wants가 된 것이다.

유한성과 무한성으로 Needs와 Wants를 구분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비교적 간단하게 Needs와 Wants를 규명하는 것은 나의 호기심을 증폭시켜왔다. 지금 생각하면 100% 동의할 수는 없는 설명이었으나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 보면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기도 했다.

이러한 Needs와 Wants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행동을 움직이기는 좀 더 수월할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점을 활용해 수많은 광고 캠페인과 브랜드 전략들이 시행되어 온 것이고, 사람들은 오늘도 여전히 쇼핑을 한다.

쇼핑에 대해 생각해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기술적인 진보다.

이는 쇼핑방법의 변화도 가져왔다.

쇼핑을 위해 굳이‘ 숍’을 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세상이 됐다.

홈쇼핑, 인터넷쇼핑, 모바일쇼핑, 근래의 스마트폰 열풍까지 판매와 소비의 형태는 다양한 매체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진보하고 있다. 그리고 매체들의 진보로 인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쇼핑의 마력이 담겨지는 것 같다.

인터넷 쇼핑에서의 검색→ 주문 → 결제→ 배송에의 기다림, 상품수령 후 박스를 뜯을 때의 설렘,‘ 내가 굳이 이걸 왜 샀을까’ 라는 후회감까지 모두 쇼핑의 중독성이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근원은 나의 ‘합리성’보다는‘ 매체들의 진보와 나의 욕구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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