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읽는 트렌드북 딱 한 권만 추천한다면?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25.06.02 04:15 조회 185
 1.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저자 : 말콤 글래드웰

트렌드에 관심 있는 이들은 ‘티핑 포인트’란 용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2000년에 출간한 책 『티핑포인트』는 말이나 행동, 아이디어가 폭발적으로 유행하는 지점을 설명하는 책이다. 옛 노래가 갑자기 온라인에서 유행하거나, 특정 브랜드 신발이 뜬금없이 인기를 얻는 등 사회적 유행이 발생하는 이유를 체계적으로 풀어냈다. 밈(meme)이 일상이 된 지금과 달리, 당시엔 스마트폰도 SNS도 없던 시대다. 티핑 포인트는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권을 돌파했다.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은 말콤 글래드웰이 2025년을 배경으로 다시금 티핑 포인트의 이론을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최신 사례만 덧붙인 건 아니다. 저자는 책 제목처럼 트렌드의 ‘설계자’들에 주목한다. 여기서 설계자는 무슨 비밀 집단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트렌드를 창조해내고 퍼뜨리는 소비자들이다. 사회적 전염의 핵심이 되는 ‘슈퍼전파자’, 대중적 확산의 기초가 되는 최소 집단 ‘매직 서드(Magic Third)’ 등 트렌드가 퍼지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 언론인 출신 저자가 쓴 글은 부담 없이 재밌게 읽힌다. 브랜드와 제품을 유행시켜야 하는 마케터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 쓰기의 미래



저자 : 나오미 배런

‘언어학 교수가 쓴 ‘쓰기’ 책을 제가 왜 읽어야 하나요?’ 이런 의문을 가질 독자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쓰기’의 탈을 쓰고 있을 뿐, 실상은 인간과 AI 사이의 협업을 깊이 있게 다루는 뛰어난 트렌드북이다. 글이라면 소설이나 시부터 떠오르지만, 사실 쓰기는 마케터를 포함해 우리 일상에서 늘 이뤄지는 작업.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쓰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운영안도 쓴다. 업체에게 서비스를 바라며 요청서를 쓰고, 사업 현황을 알리는 보고서도 쓴다.

쓴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끄적이는 것이 아닌, 우리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행위다. 육체 노동을 제외한 직장인 업무 대부분은 쓰기를 기초로 한다. 그런데 이 ‘쓰기’를 AI가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것. AI의 쓰기 능력은 불완전하지만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AI가 인간 대신 기획서를 써줄 거라면, 나는 일터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책 속엔 카피라이터 역할이 카피 디렉터로 바뀌는 등 마케터가 관심 가질 내용도 많다.
3. 더 커밍 웨이브



저자: 무스타파 술래이만

이세돌과 알파고가 치른 ‘인간 VS AI 바둑 대전’을 독자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바로 이 알파고를 만든 개발자 중 한 명으로,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부문 책임자를 맡고 있다. AI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AI가 가져올 어두운 미래를 걱정한다. 그리고 그 디스토피아를 가장 세밀하게 그려낸 책이 바로 『더 커밍 웨이브』다.

무스타파가 예측하는 AI의 미래엔 한계가 없다. AI를 통한 DNA 프린터로 생명을 합성하고, AI와 로봇이 만나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몰아낸다. AI가 가진 범용성, 즉 모든 분야에 도입하기 쉬운 장점 덕에 AI는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 범용성 탓에 AI는 인간의 통제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AI를 어떻게 억제해야 할지 책은 그 방법에 대해서 담고 있다. 『더 커밍 웨이브』를 단순히 비유해 표현하자면 ‘유발 하리리가 쓴 사피엔스의 AI 버전’이다. 마음먹고 읽어야 하지만, 보고 나면 세상을 보는 나만의 관점이 생긴다.

 
 
 
 
제일매거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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