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브랜드네임을 인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6초 정도 걸린다. 0.6초안에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그 브랜드는 선택의 가능성이 거의 없게 된다. 브랜드네임을 0.6초의 승부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광고비가 적은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름은 최초의 광고’라 할 수 있다. 이에 지금까지 600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하는 이름의 법칙을 살펴보려 한다.
제1법칙
쉬운 단어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히트 이름의 난이도를 보면 대부분 중3 수준의 단어 조합임을 알 수 있다. <하우젠 hauzen>, <쇼 Show>, <하나은행>, <디스 This >, <햇반>등의 많은 히트 이름들이 쉬운 단어로 되어 있으며, 발음하기도 쉽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제2법칙
타깃층의 언어로 개발되어야 한다
제품들은 초기 개발시 STP전략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다. 따라서 모든 제품들은 타깃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목표 타깃이 좋아하는 이름을 개발하면 고객반응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게 된다. 목우촌에서 나온 <주부9단>의 경우 주부의 자부심을 은근히 부추기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음료브랜드 <초롱이>는 거북이 캐릭터와 함께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외에 대한민국 1%를 주장한 <렉스턴>, 50~60대의 부자를 소구한 <Fn Honors club>등이 대표적인 타깃 소구형 이름들이다.
제3법칙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최근에 블로그와 같은 소셜미디어들의 등장으로 바이럴을 일으키는 스토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네이밍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이러한 스토리텔링 기법이 사용되고 있었다. <칠성사이다>가 초기 7명의 창업자들의 성이 달라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는 이미 새삼스럽지 않다. 최근 사례로 이름과 관련하여 UCC 돌풍을 일으켰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가 대표적인 스토리텔링형 이름이다. 이 밖에도 <메치니코프>, <여명808>, <이니스프리>, <처음처럼> 등 수많은 이름들이 스토리로 승부하여 성공에 이르렀다.
제4법칙
제품효익이 드러나야 한다
<간편하게 만들어 맛있게 먹는 새콤달콤 초밥용유부>란 이름이 있다. 이 이름은 길지만 할인점에서 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름이다. 왜냐하면 읽는 즉시 제품의 효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름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자극하여 구매로 연결하기 쉽게 만든다. 숙취 해소 드링크 <컨디션>도 음주 후 컨디션이 나빠진다는 점에 착안해 컨디션을 좋게 해준다는 제품효익을 네임에 담음으로써 카테고리 대표브랜드 이미지를 획득하게 되었다. <OKcashbag>, <물먹는 하마>, <백점맞는 수학>등이 제품효익을 잘 표현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제5법칙
기존 이름과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요새 소비자들은 유사한 이름에 대해 상당히 싫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신제품의 경우 기존 이름과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20대 치아를 80세까지라는 슬로건과 함께 독특한 숫자표현형의 이름을 사용한 <2080치약>은 후발주자이지만 독특한 네임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주류시장의 금기를 깨고 문장형 이름을 선택한 <참나무통 맑은소주>, 기존의 <oo빌>을 탈피한 <래미안>, 통신시장에 감성을 불어넣은 <멜론>, 한글표현으로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한 <식물나라> 등이 이러한 예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