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Affair] 통계청 2011 경제총조사 광고촬영 후기
대홍 커뮤니케이션즈 기사입력 2011.07.28 05:27 조회 5314









“경제총조사? 난 그런 거 몰라.”
“먹고살기 바빠 죽겠는데, 뭘 그런 걸 다….”

통계청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전국 규모의 경제총조사. 우리나라의 모든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총조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동안, 주변에서 자영업을 하는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고자 얘기를 꺼내면 한결같이 돌아오는 반응은 대략 이러한 것들이었다. 인구총조사가 그간의 오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긍정적인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고 조사내용도 비교적 수월한 데 반해, 경제총조사는 해당 사업체의 매출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노출해야 하는 조사인 만큼 조사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제법 큰 듯했다.

경제총조사가 태생적으로 짊어져야 할 부담감을 광고가 조금 덜어줄 수는 없을까? 경제총조사에 대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광고. 그래서 부담 없이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광고. 그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미션이었다.


 
글 조서림(크리에이티브솔루션5팀 선임)



조사가 아닌 경청으로. 이것이 인사이트의 시작이었다. 자영업자들을 조사하러 간다는 관점이 아니라 사장님들의 사업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겠다는 공손한 태도. 그리고 사장님들이 들려주는 사업 이야기를 잘 듣고 사업에 도움되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약속. 이와 같이 조사에 대한 관점을 조금 바꾸자 경제총조사는 한결 가볍고 편안한 이미지를 지니게 되었다.

그다음은 홍보대사가 관건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실시하는 경제총조사인 만큼 컨셉트나 콘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홍보대사였다.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소득을 신고하는 연예인은 어떨까? 아니면 유명 CEO를 홍보대사로 발탁하는 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우리는 가수 김장훈을 홍보대사로 낙점했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광고여야 한다는 우리의 미션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독도 문제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올곧은 목소리를 내고, 기부천사라는 별명답게 수많은 선행으로 따뜻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인물. 김장훈이라면 처음 실시하는 경제총조사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긍정적이고 편안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들으러 갑니다’라는 카피로 시작되는 콘티. 라디오 프로그램의 리포터처럼 커다란 붐 마이크를 어깨에 메고 홍대 앞과 삼청동의 세탁소, 꽃집 등 구석구석 자리한 여러 가게를 찾아다니는 김장훈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훈훈했다. 가는 곳마다 김장훈에 대한 무조건적인 호감과 지지는 대단했다. 보통의 경우엔 촬영때문에 영업하는 데에 방해된다며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게 마련인데, 사장님들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가게에서 편히 쉬다 가라며 오히려 촬영 스태프를 배려해줄 정도였으니!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친근한 인사와 함께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는 김장훈. 덕분에 촬영이 조금 지체되기는 했지만, 많은 이들의 아낌없는 협조와 배려 덕분에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장사가 잘돼서 빌딩 하나 사고 싶은 희망, 딸이 시집가기 전까진 장사가 잘됐으면 하는 바람…. 일반인 모델들의 생생한 멘트와 김장훈의 소박한 미소가 어우러져 한 편의 따뜻한 광고가 완성되었다. 이 광고를 계기로 경제총조사가 많은 이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01, 02 김장훈. 그의 과거가 의심스럽다! 녹음기를 메고 붐 마이크를 어깨에 짊어진 그는 영락없는 오디오 기사였다. 멀쑥하게 큰 키와 긴 팔다리, 익살맞은 특유의 표정까지. 마치 아주 오랫동안 그 모습 그대로 현장을 누비고 다닌 것처럼 그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 석양을 등에 진 그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인다

03 “감독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오지랖 넓은 김장훈, 자신이 촬영 스태프라도 된 것처럼 촬영 동선과 조명, 연출까지 함께 상의하고 만들어간다

04 감독과 모델인지, 감독과 오디오 PD인지! 촬영 현장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진짜 오디오 PD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05 정해원 CD와 함께 포즈를! 넉살 좋은 그의 입담에 어느새 절친이 되어버린 그들. 덕분에 촬영장의 분위기는 더없이 화기애애했다

06 자나 깨나 날씨 걱정인 정승혁 PD. 조금 흐려서 걱정했던 날씨도 오후가 되자 따뜻한 햇살과 함께 뽀샤시하고 예쁜 그림을 만들어주었다

07 아무리 평일이라도 사람이 없을 리 없는 홍대 앞과 삼청동 거리를 어떻게 통제할지 걱정을 많이 한 스태프. 의외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깜놀했다는 사연!

 


08 지나가던 학생과 어느새 깊은 대화 삼매경에 빠져버린 김장훈. 조금은 긴장한 듯 두 손과 두 다리를 다소곳이 모은 학생과 달리, 헤드폰을 낀 채 한 손은 주머니에 푹 찔러 넣고 짝다리를 짚고 선 모습이 어째 동네 형 같은…

09 들이대는 카메라엔 최고의 포즈로 응답해주는 센스~! 콘서트 때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답게 카메라 포즈 서비스가 장난이 아니었다는 후문

10,11 여느 아이돌 부럽지 않은 사인 세례. 덕분에 촬영이 조금 지체되었지만, 김장훈에 대한 많은 이들의 호감과 전폭적인 지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ps.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날, 손을 호호 불며 찍던 광고가 포근한 봄 햇살 속에서 온에어되었다. 인간미가 묻어나는 담담한 김장훈의 목소리, 그리고 일반인 모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더해져 봄날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광고가 완성되었다. 경제총조사도 봄처럼 따뜻한 느낌으로 자리 잡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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