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OLIC] 떠나라 ABC마트로!
대홍 커뮤니케이션즈 기사입력 2011.10.04 04:49 조회 7039



글 ㅣ 편집부



기획 당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신장섭 팀장 : 기존 광고가 개그맨 등 잘 알려진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이름을 알렸다면, 이번에는 ABC마트의 본질적인가치를 전달하자는 의도가 있었다. 그래서 멀티숍으로서의 물성적 특성을 알리되, ‘ABC마트에 가면 다양한 신발이 있다’에서 더 나아가 ‘ABC마트에 가면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로 컨셉트를 잡았다. 광고 속의 ‘신발견(Discover)’은 수많은 신발 중 내 신발을 찾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만의 스타일을 찾았다는 의미가 더 크다.


이번 광고에도 ABC마트 상자가 등장하는데?


이광현 선임 : 소비자 설문 조사를 해보면 ABC마트를 연상하는사람들의 대다수가 운동화 위주의 멀티숍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직접 매장에 가보면 운동화뿐 아니라 다양한 신발이 있지 않나.그 다양성이라는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ABC마트 상자를 활용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매직박스라고 명명했다.

정승혁 수석 : 매직박스는 이전의 프로모션 광고와 연계시켜 등장했다. ABC마트를 상징하는 매직박스와 거기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제품, 그 두 컷의 연결이 ABC마트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이준오 선임 : 또 그 장면은 운동화뿐 아니라 ABC마트에 있는 다양한 신발을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 앞으로도 매직박스는 계속 유지하고 싶다. 광고를 보고 기억나는 요소들 중 하나였으면 한다.곳곳에서 패러디가 보인다

이광현 선임 : 비틀스의 애비로드 재킷을 패러디했다. 도심을 방황하는 주인공의 모습 중 한 컷 정도는 오마주 성향의 패러디를 넣고자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그런 요소가 많으면 혼재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한 장면만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자 했다.

조서림 선임 : 영화 <빅 피쉬>의 패러디 여부를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깃줄에 신발을 던지는 장면은 패러디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기존의 모노숍을 버리고 새로운 멀티숍을 향해 떠난다는 의미로 대변된다.


복고적인 요소의 수위 조절은 어떻게 했나?


이광현 선임 : 이제는 코믹한 톤이 아닌, 모노숍 대비 슈즈 카테고리 킬러 시장을 고급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속에 살짝 복고의 느낌을 더했다. 광고를 보면 주변의 오브제부터 배경은 복고적인 느낌을 주지만, 주인공만은 복고에서벗어나 세련된 의상을 입고 있다. 모노숍 등 과거에 신발을 구매했던 행태는 옛것이고, 주인공이 찾아가는 ABC마트가 새로운 곳이라는 대비를 주기 위해 복고적 요소를 넣었다.

이준오 선임 : ABC마트의 특성상 너무 진지하거나 무거운 톤엔 매너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중간 중간 재미 요소를 넣었다. 애비로드 패러디는 물론, 버스에서 맨발이 부끄러워 발을 살짝 감춘다거나, 마지막에 수많은 신발을 발견한 뒤 신나서 좋아하는주인공의 모습이 그런 부분이다.음악이나 내레이션에도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

정승혁 수석 : 광고에 등장한 목소리는 영화 <맨발의 청춘>은 물론, 과거 영화배우 신성일의 목소리를 전담한 전문 성우다. 음악도 최희준이 부른 원곡 ‘맨발의 청춘’ BGM을 활용해 최대한 예전느낌을 유지하되, 복고 분위기와 주인공의 대비를 살릴 수 있도록 다시 녹음했다.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조서림 선임 :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써서인지, BGM과 성우목소리 톤의 조화가 좋았던 것 같다. 너무 진지하지 않고 재미 요소를 살리면서도, 패션 카테고리다운 세련됨을 유지해야 하는 미묘한 수위 조절이 필요했다. 그런 조화가 복고적인 느낌 속에서도 젊은 층이 좋아하는 세련된 톤을 유지해준 것 같다.


배우 이장우를 모델로 발탁한 배경은?


신장섭 팀장 : 일단 코믹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모델을 원했다.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이미지까지 갖췄다면 더 좋았다. 이장우는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로 고른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고, 촬영 당시에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여러모로 발전 가능성이 있고, 함께 윈윈하기 좋은 모델이라 생각했다.


촬영 당시 일어난 돌발 상황이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이준오 선임 : 주택가 장면은 삼청동, 버스 장면은 송도, 애비로드 장면은 도산공원, 바닷가 장면은 태안에서 촬영했다. 이틀 동안 4군데를 오가는 강행군이 힘들기도 했다. 촬영용으로 받은 신발들의 가격을 합치면 2천만원쯤 됐는데, 끝나면 원래대로 보내줘야 하니까 섞이지 않게 신발과 박스에 넘버링을 했다. 그런데 모래사장으로 밀물이 들어와서 펼쳐놓은 신발들을 치우다가 결국 다 섞였다.

정승혁 수석 : 삼청동에서 전깃줄에 신발을 던지는 장면도 집주인이 못하게 해서 정말 쥐 죽은 듯 조용히 촬영했다. 신발이 돌아가면서 줄에 걸리는 한 컷은 꽤 많은 사람이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장면이다.


광고 속의 숨은 요소가 있다면?


이광현 선임 : 모든 과정의 컷마다 의미가 담겨 있다. 기존의 신발을 버리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때, 주변에서 신발을 권하는장면이 있다. 이는 소비자가 모노숍의 기존 형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숨은 의미가 있다. 또 그렇게 멀리 떠나서 도착한 곳이 ABC마트고, 생각지도 못한 많은 스타일이 있어 깜짝 놀랐다는 뜻이다. 광고를 접하는 사람들이 일일이 그 의미를 파악하지는 않겠지만, 장면마다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의 광고제작 방향은?



신장섭 팀장 :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만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지금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멀티숍이라는 카테고리 킬러에서 패션 스토어 쪽으로 연상 이미지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운동화뿐만 아니라 겨울 부츠나 여름 샌들 같은 제품 중심의 시즈널리티(Seasonality)를 강화하면서 패션을 완성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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