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발을 내딛다
한국광고홍보학회 집행부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기 위해 올 봄부터 중국광고협회와 많은 교류를 하였다. 양 기관은 약간의 의견 조정이 필요했지만 결국 한·중 국제 광고홍보세미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 6월 14일 새벽 문철수 회장을 비롯하여 광고홍보학회 회원들은 인천공항으로 속속 집결하여 탑승 수속을 밟았다. 9시 40분에 출발하여 2시간 비행 후 중국의 정치와 문화, 국제교류의 중심지인 북경에 도착하였다. 북경 공항 시설에 비해 아직도 공항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아 입국허가 시간이 늦어져 일정의 혼선을 빚었다. 그러나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로 식사시간을 단축하여 제 시간에 북경 TV방송인 BTV 신사옥을 방문하였다.
중국광고협회의 주선으로 방문한 BTV는 중국 5대 매체로 1979년 창설되어 현재 14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BTV가 개국한 이래 해외 단체가 방송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북경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인 BTV 신사옥 41층 스카이라운지로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고 13층 송출 장비실, 8층 HD 방송실, 1층 BTV홀, 생활동 건물 광고부를 방문하였다. 방송사를 탐방한 후 BTV 광고부 책임자와 BTV 미디어 특성 및 광고부 현황, 미디어렙, 미디어판 매제도, 가격제도 등에 대해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후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북경 3대 뮤지컬인 금면왕조(金面王朝)를 관람하였다. 북경 올림픽 개막식을 총감독했던 장예모감독이 연출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중국 전설 속 이야기를 공연으로 구성하여 화려한 공연을 펼쳤는데 특히 홍수 장면은 중국다운 스케일로 모든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공연을 마치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학회 회원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첫 국제세미나의 설렘과 기대
2일차인 6월 15일 힘찬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제 늦게까지 국제세미나 준비를 하였던 학회 집행부는 오전부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세미나는 중국광고협회 학술위원회 둥리진(董立津) 부회장의 사회로 개회가 선포되었다. 중국측 축사로는 중국광고협회 퉈덩푸(?登夫) 부사무국장이, 인사말은 중국광고협회 학술위원회 찐딩하이(金定海) 회장이 하였다. 한국측 축사로는 한국iMBC 손관승 대표이사가, 인사말은 한국광고홍보학회 문철수 회장이 하였다. 찐딩하이(金定海)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한·중 광고세미나의 개최는 양국 광고계의 중요한 학술교류 활동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광고전문가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메커니즘이 형성되고 효과적으로 합작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고, 문철수 회장도 “올해 한국과 중국이 수교 20주년을 맞아 뜻깊은 해에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국제 세미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후 중국광고협회 학술위원회 둥리진(董立津) 부회장의 사회로 제 1주제가 시작되었다. 제 1주제는 “한·중 광고산업의 현안과 쟁점”을 주제로 한국대표로 한양대 조병량 교수와 한라대 지원배 교수가 “한국광고산업의 현안과 쟁점”을 발표하였다. 이어 중국 측에서는 “시장 조정 국면 하의 탐색과 돌파구 - 중국광고산업의 현황 및 전망”이라는 내용으로 중국광고협회 학술위원회 부회장 겸 중국전매대학교 광고대학장인 황썽민(黃升民) 교수가 발표하였고, 이어 중국광고협회 학술위원회 부회장인 CCTV광고경제관리센터 허하이밍(何海明) 센터장이 “CCTV, 중국 기업 브랜드의 궐기를 증명하다”라는 내용으로발표하였다. 제 1주제를 요약하면 한국과 중국 모두 기존 미디어 광고의 위력이 점점 약해지고 인터넷, 모바일 등 새로운 미디어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것을 알 수 있었다.
제 2주제는 前 한국광고홍보학회 회장을 역임한 중앙대학교 이명천 교수가 진행하였다. 제 2주제는 “한·중 양국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전략과 광고효과”로 한국 측에서는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인 한신대학교 최환진 교수가 “한국 광고의 새로운 동향”을 발표하였고, 중국 측에서는 에피 차이나(Effie China)자리 (賈麗軍) 집행주석이 “중국 광고 크리에이티브 전략과 광고효과”에 대해서 발표하였다. 제 2주제를 정리하면 능동적인 소비자와 미디어의 변화로 기존 광고의 크리에이티브 전략보다 웹, SNS,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 1주제, 제 2주제 종합토론으로는 한국 측에서 한신대학교 정기현 교수와 동의 대학교 이현우 교수가 맡았고, 중국 측에서 중국광고협회 학술위원회 상임위원인 람도(藍道)중국공사 장쇼슝(江紹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국가광파전 영전시총국 영화채널 프로그램센터 쉬난(徐楠) 광고부 매니저가 맡아 한·중 광고산업 현안, 소비자 변화, 미디어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였다.
제 3주제는 “뉴미디어 활성에 따른 한·중의 광고매체 가치 변화”를 주제로 후둥퉁 지주그룹 덩광토우 회장이 진행하였다. 한국 측에서는 “SNS 등장에 따른 광고매체의 가치변화”를 제목으로 단국대 전종우 교수와 Focus Company 천용석 연구원이 발표하였고, 이어 iMBC 해외사업팀 오윤희 팀장과 국민대 이종민 교수는 “한·중 방송 콘텐츠 교류와 인터넷 광고”에 대해서 발표하였다. 중국 측에서는 중국광고협회 학술위원회 부회장인 북경대학교 첸강(陳剛) 교수가 “IMC에서 크리에이티브 커뮤니케이션 관리에 이르기까지 - 디지털시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발표하였다. 제 3주제 토론자로는 한국 측에서 인천대학교 이수범 교수와 계명대학교 이시훈 교수가 맡았고, 중국 측에서 CMI캠퍼스마케팅 선훙(沈虹) 연구원장과 방양호동연합(榜樣互動聯合) 좡환(庄歡) 설립자가 맡아 SNS 광고홍보의 개념적 정의 및 활용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제 3주제를 요약하면SNS, 인터넷 광고 등 디지털시대의 광고매체 가치는 앞으로 무궁하나 아직까지 개념적 정의가 모호하고,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향후 실증적인 산학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제 4주제는 “홍보전략 차원에서의 한·중·일 주요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주제로 前 한국광고홍보학회장을 역임한 성균관대학교 한은경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한국 측에서는 “홍보전략차원에서의 KT&G 사회공헌활동”이라는 제목으로 KT&G 이응출 사회공헌부장과 경희대 박종민 교수가 발표하였고, “일본의 CSR 현황과 과제”는 상지대 김경환 교수와 동경국제대 우에하라노부모토 교수가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측에서는 “기업의 사회적책임, 중국상업경쟁력을 구축하다”라는 내용으로 북경영지격림(英智格林)자문유한공사 쩡소우챵(曾少强) 총경리가 발표하였다. 토론으로는 동국대학교 이철한 교수와 선문대 최홍림 교수가 한국 측 토론자로 나왔고, 중국 측에서는 북경공상대학교 전파예술대학 부학장인 장샹(張翔) 교수와 중국인민대학교 왕페이(王菲) 교수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KT&G 담배회사가 봉사단, 기부펀드, 노인·아동·다문화 복지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놀라움을가졌고, 한·중·일 모든 국가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반드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반으로 한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를 하였다.
세미나가 끝난 후 만찬회는 CCTV에서 제공하여 중국 전통 티(Tea)레스토랑을 재현한 순씽차관(順興茶館)에서 이루어졌다. 한국광고홍보학회 문철수 회장과 중국광고협회 학술위원회 찐딩하이(金定海) 회장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만찬이 시작되었다. 한·중간 향후 정기적인 교류체제 구축을 약속하였고 만찬을 통해 이번 세미나의 성공적인 개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한국에 도착하여 공항버스를 타고 잠시 지금까지의 세미나 일정을 회고해 보았다. 2박 3일간의 한국광고홍보학회와 중국광고협회가 공동개최한 국제세미나 여정은 무척 짧게 지나갔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었다. 한·중 광고산업의 현안과 쟁점을 조망해 보고, 양국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전략, 홍보 전략적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살펴봄으로써 양국 상호간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중국 창영커뮤니케이션 에서 발표한 《2011 중국 광고시장과 매체 연구보고》에 따르면 공시가격 기준 2011년 중국 광고 총규모는 6,693억 위안(123조8,205억 원)으로 2010년에 비해 14.5% 증가되었고, 같은 시기 GDP보다 9.2% 더 증가하였다고 한다.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 2대 광고대국으로 성장하였으며 현재 한국의 제 1교역 상대국으로 발전하였다. 이젠 광고홍보산업의 교류의 장을 미국, 일본, 유럽에 제한해서는 안된다. 중국 광고산업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 왔고 현재의 광고대국에서 미래 주도적인 광고강국으로 발전할 것이다.
글 | 지원배 한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現) 2012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
·(現) 2012 광고경진대회 전국집행위원
·(現) 서울영상광고제 전문심사위원
·(前) (주)락애드컴 브랜드전략연구소 소장
글 | 신운철 한국광고홍보학회 국제이사
·(現) 한중교육문화협회 대표
·(前) 중국 연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前) 세명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
·(前) 대원대학교 국제관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