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1 당신의 구슬땀을 그대로 채워줄게요
구슬—땀 【명사】 구슬처럼 방울방울 맺힌 땀방울.
2010년 칸에서 수상한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 인쇄광고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훌륭한 스포츠 음료는 뭘까? 어떤 브랜드는 체내의 수분 성분과 가장 비슷하다고 얘기하지만 이번 광고를 보는 순간, 스포츠 음료는 흡수가 빨라야 한다라고 얘기했던 게토레이의 옛날 광고가 생각났다. ‘그렇지! 저렇게 땀을 많이 흘리는데 빨리 채워 넣어야지.’
카피 한 줄도 없이 격렬한 운동을 하고 있는 모델의 땀 한 방울에 1ml라는 캡션과 마지막 한 방울에 500ml라는 캡션을 넣어서 게토레이와 연결했다. 그리고 보이지도 않는 수많은 땀방울에 하나하나 ml를 넣어서 당신이 흘린 땀방울만큼 그대로 바로 채워준다는 완성도 있는 광고를 만들어냈다. 이 작업을 했던 포토그래퍼나 아트디렉터 또한 구슬땀 꽤나 흘렸겠지만 광고제 수상으로 다시 싹 채워지지 않았을까?
광고2 당신이 땀 흘릴 때 내 코는 진땀 난다
진—땀 【명사】 몹시 힘들 때 흐르는 끈끈한 땀.
발바닥에 땀띠 나게 열심히 일하다 보면 발에 땀도 나고 냄새도 좀 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그 수고를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나 우리의 코를 테러하는 그 냄새는 편안한 얼굴도 금방 찌푸리게 한다. 여기 보돌(Vodol)의 광고는 발 냄새가 심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발뒤꿈치를 절묘하게 코와 연결해 재치 있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카피는 ‘당신의 발을 보호하세요. 그리고 우리의 코도(Protect your feet and our nose).’ 지독한 발 냄새로 우리를 진땀나게 하는 당신이여, 보돌로 우리의 코를 지켜주시라!
광고3 비지땀 나는 일도 땀으로 날려버리자
비지—땀 【명사】 힘든 일을 할 때 몹시 쏟아지는 땀.
아식스(asics)의 2011년 캠페인은 슬로건은 말 그대로 ‘건강한 정신, 건강한 몸(sound mind, sound body)’이다. 몸이 건강해야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스포츠 브랜드가 내세우기엔 너무도 상투적인 말이지만, 뛰어난 비주얼을 이용해 웰메이드 광고를 만들어냈다.
조깅을 하는 한 남자의 몸에서 이상한 기운이 보인다. 땀이려니 생각하고 보니 땀 대신 텍스트가 흘러나온다. 텍스트의 내용은 걱정, 근심, 화, 의심, 스트레스 등등 그리고 마지막엔 ‘러닝은 땀 이상의 것을 발산합니다(running releases more than just sweat)’라는 카피로 시선을 잡는다. 광고를 보는 순간 몇 년째 운동, 땀 흘리는 일과는 담을 쌓고 책상에 앉아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일할 때는 비지땀 흘리면서 해도 스트레스는 역시 땀으로 다 풀어버려야지!
광고4 그대의 곁땀이 그대를 외롭게 할지라도
곁—땀 【명사】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
올여름 당신이 비지땀을 흘리든, 진땀을 흘리든, 구슬땀을 흘리든, 곁땀을 흘리든 잊지 말자. 당신이 흘리는 그 땀은 당신이 얼마나 뜨거운 사람인지 증명한다는 사실을!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