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약 보물섬 지도를 발견했다면 사람들을 불러모아 ’’나무를 베어라, 못을 박아라, 노를 저어라’’라고 외치지 말고 그들에게 바다 저 편 보물섬에 대한 꿈과 환상을 심어줘라. 아마도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속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본 대단한 커뮤니케이터였던 모양입니다. 광고 또한 인간에 대한 통찰과 공감의 과정이기에 그의 야간비행的인 한 마디는, 광고라는 사막을 부유하고 있는 저 같은 광고인에게 때때로 희망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하루에도 수 십 편씩 제작되는 광고물 중에서 Target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극소수의 광고들, 그들에겐 과연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저는 그 답을 인간에서 찾고 싶습니다. ’’생텍쥐페리의 그것처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바탕 될 때 비로소 Target의 마음속에 共感을 불러일으키고 의도한 목표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입니다. 그런 소견을 가지고 ’’공감’’과 관련된 몇 편의 CF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광고인, 빅 모델의 늪에 빠지다 저런, 어깨에 힘 좀 빼시지요 ’’엄마에게 바다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라는 담담한 카피로 기존의 캠페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카드. 남편의 친구 앞에서 위풍 누가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었지, 자넨가? 이에 반해 같은 연예인을 활용하더라도 캠페인 속에 그 모델을 녹이고 있어 눈길을 끄는 광고물이 있습니다.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고 외치던 신구 공감으로 가는 또 다른 길, 인간 다음은 올 칸느에서 황금사자상을 움켜쥐었던 리바이스 엔지니어 진의 국내 버전입니다. 무심코 TV룰 바라보다가도 이 CF만 나오면 온 몸의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 듭니다. 국적과 성별, 나이를 떠나 왜 젊은이들은 이 CF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벽을 부수고 냅다 뛰는 장면 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놓는 리바이스의 크리에이터, 그들의 족보를 뒤져보면 아마도 生선생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리바이스의 그것처럼 인간에 대해 깊은 통찰을 이룬 이들이 만들었음직한 두 편의 광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꿈, 수줍음, 그리움, 박애, 열정. 그 어떤 빨강도 아름답지 않은 칼라는 없다. 컬러풀 마인드 엡손.’’ 처음 이 CF를 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프린터 광고와는 참 다르구나. 사진 같은·실물 같은 사실감이나 분당 몇 장 출력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건드리는 엡손만의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있구나. 게다가 one more 혹은 different의 경지를 넘어 Better의 경지에 닿아있구나.’’ 또 한 편의 광고는 준(?)이라는 브랜드의 CF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준을 만났다. 준!" TV를 보며 당황한 우리의 고객들은 도로와 지하철, 그리고 인터넷과 극장에서 어김없이 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준, 같이 가자!(버스) 준이 내리는 곳(지하철) 준과의 한판승부(인터넷) 준, 무슨 영화 볼래?(극장) 그렇게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준이라는 기묘한 존재는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흠.... 도대체 이 광고가 뭘까? 사방에 수소문해보니 아마도 더욱 진보된 IMT2000의 한 종류가 아닐까. 그런 이야기가 들립니다. 어쨌든 우리의 소비자들은 이미 준이라는 친구와의 IMC的인 동거를 즐기고 있는 듯합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서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준을 만난 광고인, 준을 만든 광고인… 그대, 복 받은 사람일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