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진에어 조현민 전무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3.04.11 10:00 조회 19181

2013 KOSAC, 닮은꼴 후원사를 만나다
진에어는 젊음, 열정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코삭과 많이 닮았다. 핵심적인 서비스는 세련된 감각으로 강화하고, 불필요한 서비스는 과감하게 버렸으며, 복잡한 수속이나 규정은 심플하게 변경해 합리적이고 경쟁력있는 요금체계를 세웠다. 이런 진에어의 컨셉을 보면 KOSAC을 준비하는 수천 명의 대학생들, 요즘 젊은이들의 행동양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 트렌드를 만들고, 재창조하는 젊은 항공 진에어와 KOSAC이 만나 서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출발점에 서있다. 이번 후원을 결정한 진에어의 조현민 전무에게 KOSAC을 후원하게 된 계기와 후원을 통해 진에어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물어보았다.
 


“일전에 KOSAC 심사위원을 역임하신 광고인 중 한 분이 대회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심사를 해보니 대학생들이 만든 작품임에도 기성광고인 못지않게 수준 높은 결과물들이 나오더라는 것이었죠. 후원을 하게 되면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 홍보효과 측면에서 보아도 많은 학생들이 진에어를 만나게 된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효율적인 소통채널까지 얻으니 이것이야말로 윈-윈(Win-Win)이 아닐 수 없죠. 대회 수상작 중 우수한 작품은 내부 협의를 통해 광고로 집행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은 수백 개가 넘는다. 진에어 자체적으로 공모전을 진행하는 방법이 있음에도 특별히 KOSAC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KOSAC은 전국 대학의 광고관련학과 100여 개 수업의 커리큘럼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 후원사에서 제시한 주제로 현업에서의 경쟁PT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대회 진행 방식을 보았을 때 후원사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만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에어만의 차별성 찾아야
이번 KOSAC 주제는 ‘동북아 LCC시장에서 진에어의 차별적 브랜드 포지셔닝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조현민 전무는 진에어와 유사한 사례인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 유럽의 ‘이지젯’, ‘라이언에어’를 비롯해 해외와 국내 항공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뒤 진에어의 포지셔닝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한다. 참가자들이 주제에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지 좀 더 핵심에 닿을 수 있는 팁을 조 전무에게 물어보았다.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일 수도 있는데 첫 번째는 대한민국에서 항공을 제일 잘 아는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진에어는 진에어이다’라는 것이죠.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다른 회사입니다. 진에어의 탄생에 대해 알려면 왜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독립된 회사로 만들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LCC)로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안한 여행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유니폼, 마일리지, 진마켓 등 대한항공과는 다르죠. 나비포인트의 경우 어느 항공사나 다 가지고 있는 마일리지이지만 마일이 아닌 포인트로 계산합니다. 또, 얼리버드 세일은 누구나 다 하죠. 하지만 공식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정기세일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진에어가 최초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대한항공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잘 이해해야 차별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젊은 항공, 젊은 생각과 소통 중시해...
진에어는 고객, 파트너, 내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며 소통경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회사의 일원으로서 승무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충을 이해하는 한편 고객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개선할 점은 없는지 늘 살핀다. 또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SNS를 통해 소비자 한 명 한 명과 진심어린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사내에서 티타임 등을 가질 때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나오곤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거리가 아닌 노선별 포인트로 손쉽게 계산하는 항공마일리지 제도 ‘나비포인트’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도장 열 번 찍으면 음료 하나를 공짜로 받잖아요. 그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나비포인트 제도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진마켓도 마찬가지로 협력사와 광고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나왔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에서 볼 수 있듯이 진에어는 젊은 조직이다. 홍보 방향도 ‘젊음’이라는 큰 컨셉하에 ‘젊은 생각’, ‘호기심’,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 ‘열정’ 등을 담고 있다. 진에어 국내선의 존(zone)별 탑승이 ‘익숙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재밌다’고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예비광고인들이여, 진에어와 사랑에 빠져라
조현민 전무는 광고회사 AE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광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조 전무에게 예비광고인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담당하는 제품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광고회사에 다닐 때 선배들이 항상 ‘월급은 광고회사에서 주지만 우리의 월급은 결국 광고주에게서 나온다. 광고주의 직원은 아니지만 직원처럼 생각해야 하고 더 많이 광고주 제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었죠. 제가 AE로 근무하던 시절 에어컨을 담당하는 팀에 있었는데 전체 팀이 회식을 가면 에어컨 부터 봤었어요. 우리 광고주의 제품인지 아닌지 말이죠. 그 때 애정이 깊어져서인지 지금도 그 광고주의 스마트폰을 사용해요.”
 
올해는 진에어에 대해 함께 애정을 갖고 고민할 천군만마가 생겼다. 수천 명의 예비광고인들과 함께 ‘소통’이라는 날개를 ‘교감’으로 저어 날아갈 수 있는 진에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진에어 ·  한국광고협회 ·  조현민 ·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 ·  KOSAC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월간 2024밈] 12월 편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아이폰 스티커가 이모티콘으로!? •  집에서 만드는 초간단 트리?밖에서 만드는 동물 눈사람??  •  도레미 챌린지 •  가나디? 귀여워?    사실 넘 부러웠어요   상대방이 부러울 때 사용하기 좋은 '사실 넘 부러웠어요' 밈. 틱톡의 댓글에서 시작된 밈이
[Column] 광고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순기능
광고는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안하여, 인생의 목표를 수정하게 하고, 현실의 고독함을 미래의 희망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그 풍요로운 삶의 제안으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명사회에서 광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역할이 결정되고, 사회의 다른 제도들과 통합적인 기능을 할 때 인간의 희망적인 삶이 광고로 인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광고가 현재 인간과 사회에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광고가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어텐션, 크리에이터]2023 최다 조회수 인기 쇼츠 TOP 5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유튜브 쇼츠. 그중에서도 소수의 영상만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대중에게 널리 널리 퍼진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해엔 어떤 쇼츠가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 올해 콘텐츠를 준비하기에 앞서 2023년 가장 많은 조회 수를 끈 쇼츠를 복습해 보자.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