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CASE] THE YOUTH MUST GO ON 청춘, 아직 유효하다
INNOCEAN Worldwide 기사입력 2014.06.23 12:00 조회 8821


청춘은 정녕 꿈꾸는 자의 것이다.
여기 영화감독과 건축가,
디자이너, 캠핑 전문가, 매거진 편집장,
빈티지가구 컬렉터, 그리고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한자리에 모였다.
아득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뜨거웠던 시간과
어디에도 고백하지 않았던 비밀스런 꿈,
그리고 영원히 푸르고자 하는
희망을 품고서.
그들에게 이노션이 묻는다.
당신의 청춘은 무엇입니까?



세계는 구멍에서 비롯되었다
이정훈 조호건축 대표
10년 전 가난한 유학생 시절, 검정 신발, 청바지, 가죽 가방 하나가 전 재산이던 그 시절.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세상모든 것을 가진 듯이 행복했고 세상 모든 곳을 누벼도 지칠 줄 몰랐다. 퐁피두센터 5층에 위치한 Shigeru Ban 건축사무소에 출근하던 때도 있었다. 꿈처럼 느껴졌던 그 시절, 이십대의 모든 것을 바쳐도 모자랄 정도로 나를 감동시킨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좌절의 시간 또한 보내야 했다. 너무나 힘든 일과와 부족한 자신 때문에 매일 마주치던 에펠타워가 아름답게 다가오지 않던 그 시절, 그때의순간들을 이 흔적들만이 기억하고 있다. 그 세 친구들은나와 함께 청춘의 밤을 지새우며 세상의 모든 새로운 것에 감탄했으며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다. 스칸디나비아를 여행하면서 그곳의 자연과 건축에 경외를 표했으며, 나와 함께 북구의 이국적인 감성을 이야기하곤 했다. 때론 아름답고 때론 야멸찬 그 시절을 함께하던 친구들에게 지금 남은 것은 ‘구멍’이다. 닳아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흔적이 배어든 추억이다. 구멍이야말로 나의 청춘이자 모든 젊은 것들의 기억이다.

내 깍두기에게 고함
유영규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디자이너, 클라우드앤컴퍼니 서울 공동대표
시애틀에서 서울로 향하는 하늘. 아직도 진하게 남은 20대의 기억을 비행기 안에서 다시 꺼내보려한다. 4년 전, 나는 구미의 한 개발실에서 잠도 못 잔 채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갑자기 새벽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새 제품의 핵심이었던 알루미늄 디자인을 적용하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체력이 다 소진되어 바닥을 드러내던 상황이라 더 이상 설득할 기운도 나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천리행군 끝에 겨우 목적지가 보이는데 처음부터다시 시작해야 하는 기분….1999년,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나는 수많은 경쟁을 뚫고 내 디자인이 당당히 채택되는 행운을 얻었다. 불과 2년 차 디자이너에겐 과분할 만큼 중대한 프로젝트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 최고의 기쁨이었음과 동시에 최고의 시련을 맞이한 계기이기도 했다.당시 누구도 적용하지 않던 금속 소재를 겁 없이 밀어붙였고, 경쟁사의 ‘스타택’ 디자인이 몇 년간 대세임에도 몇 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심플한 휴대폰을 디자인했다. 최종 결정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난관을 몇 번이나 넘으면서, 내 안에는 ‘아집’이라 불러도 좋을 확실한 신념과 목표가 자라나고 있었다. 알루미늄 소재 역시 또 하나의 난관일 뿐. 나는 또다시 몇 개월간의 마라톤을 완주할 뿐이었다. 드디어 TV 광고에 장혁과 내가 만든 알루미늄 휴대폰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깍두기폰’이란 별명을 붙
이며 환호했다. 외환위기의 불황 속에서 수백만 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한 깍두기폰은 당시 인터넷에팬카페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였다.깍두기와 함께한 추억은 그 뒤로도 화장실에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순간마다 나를 위안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돌연 미국행을 택한 뒤 오리건 본사 나이키에 입사했고,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차세대 제품 디자인을 디렉팅하고 있다. 오는 4월, 재스퍼모리슨과 함께 밀라노쇼에서 전시 표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어찌 웃기만 했으랴. 2008년,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꿈틀거린다.

낮이고 밤이고 기울이던
삼바의 추억
노영석 영화감독
내 청춘은 술이다. 이렇게 말하려고 하니 참 우울해 보여서 다른 걸 생각해봤지만 역시 술밖에 없구나. 푸르던 열아홉, 대학에 떨어진 나는 친구들과 심기일전한답시고 삼척의 추암해수욕장에 겨울바다를 보러 갔다. 학창 시절을 유흥가가많은 지역에서 보내서인지 술을 일찍 배운 나. 그날은 특별한 날이다싶어 친구들과 ‘우리도 양주 먹자’는 생각으로 샀던 것이 바로 ‘삼바25’다. 삼바25를 양주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돈이 없던 당시 우리에게는 나름 고급술이었으리라. 이 을 먹고 진탕 취해 같은 민박집에 묵던 여학생들을 꼬여보겠다며 밤이 새도록 옆방 문을 두드렸던 추한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은 술을 많이 줄였지만, 몇 전까지만 해도 1년 365일 중 360일은 술을 마시고 살았던 듯하다. 어쩌면 의 음주의 시작이 되었을 술, 삼바25. 10년 전 오래된 슈퍼마켓의 구석에서 견하여 반가운 마음에 몇 병 사둔 것이 아직도 있기에 꺼내봤다. 혹시나 저와 슷한 삼바25 추억을 가지신 분은 연락주세요. 같이 낮술 한잔하시죠. 단, 다음 날 머리 깨질 각오가 되어 있다면.

잡지는 바래도 꿈은 푸르다
한정석 이노션 월드와이드 SVP
어떤 시인에 의하면, 청춘이란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란다. 식스팩, S라인에 물광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청춘이다. 세월로 늙어가지만 꿈을 잃어버릴 때 정말늙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수 있다.1985년, 난 영화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던 청춘이었다. 이 잡지 <스크린>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영화잡지이자 창간 1주년 기념 특대호였다. 내가 아직도이 색 바랜 잡지를 서재에 꽂아두고 있는 것은 이제는 희귀해진 책이기 때문이아니라 내 청춘을 온전하게 품고 있는 꿈의 창고이기 때문이다.이 꿈의 창고에는 영화 좀 본다는 전국 대학생 46명을 ‘스크린 학생모니터 기자’로 임명하는 발표가 실려 있다. 훗날 훌륭한 영화제작자가 된 심재명이 보이고, 이제는 우아한 중년이 되어 있을, 나만큼 영화를 좋아했던 당시 여자친구의사진도 들어 있다. 안성기는 그때도 국내배우 인기 1위였고, 송승환이 미국으로유학을 떠났고, 황규덕과 김의석 감독은 영화 아카데미의 열혈 학생이었다. 김영동의 파격적인 국악 영화음악이 막 소개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로 살 것 같았던 영화청년 한정석의 인터뷰가 함께 섞여 있다.매년 해가 바뀔 즈음이면 어떤 의식처럼 이 꿈의 창고를 꺼내 읽어본다. 그러기를 스물 몇 번인가 지나고 마흔이 되면서 난 영화감독의 꿈을 접었다. 그리고영화관객으로, 영화보기를 무척 사랑하는 광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여전히 접지 않은 꿈이 있다.꿈의 창고에 실려 있는 청춘나이의 내 목소리를 언젠가는 꼭 실현하겠다는 약속.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색 바랜 잡지만큼 오랫동안 다듬어온 그 스크랩을 작고 소박한 영화로 완성할 것이라는 꿈은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 는 지금도 푸른 청춘이다.

청춘에 대한 16단계 예의
강석권 이노션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첫사랑의 바짓가랑이만큼이나 아무리 붙잡아도 아깝지 않은 게 청춘! 청춘은 시간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의 노력이 만들어준다. 한번 떠난 사랑은 다시 돌아오기 힘든 것처럼 머물 때 아낌없이 최선을…. 그렇게 자기를 가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아 끝까지 청춘이 떠나지 못하게 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청춘에 대한 예의다.


알맹이는 가라, 닥치고 껍데기!
곽희용 이노션 월드와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는 아침잠이 많다. 늙으면 없어진다는 아침잠이 아직도 많다. 박지민이 아무리 6단 고음을 질러대도 나는 미친×이라는 감탄사를 아낌없이 이하이에게 바치는 그녀의 팬이다. 물론 본방사수! 회의 중에 기분이 좋으면 추임새처럼 비스트와 현아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나는 너무 자연스러운데 팀원들은 어색한 듯 웃는다. 극장에서 공포영화를 볼 때는 같이 보러 간 사람이 창피할 정도로 비명을 지르고, 클라이언트가 술자리에서 신세한탄을 하며 울면 나도 덩달아 눈물이 찔끔 난다. 나는 아직 내 감정에 충실하다. 패션? 그건 두말하면 입 아프다. 나는 확고한 내 스타일이 있고, 그 패션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완성하기 위해 구제 사이트를 꽉 잡고 있다. 사실 이런 구질구질한 예를 드는 게 구질구질할 정도로 내 영혼은 청춘이다. 수식어까지 구질구질하게 붙이자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내 영혼은 청춘이다. 문제는 몸! 몸뚱아리! 엉덩이가 축 처져서 팬티가 헐렁해지는 순간, 내 청춘은 끝났다고생각한다. 알맹이는 가라, 닥치고 껍데기! 사람들은 종종 책의 표지를 보고 그 책을 판단한다는 패션광고 카피가 있다. 나의 표지이며 나의 소중한 껍데기인 나의 엉덩이를 위해 나는 오늘도 배드민턴을치러 간다.

시간을 기억하는 빈티지 가구
류상엽 KIND 대표, 빈티지가구 컬렉터
옛말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다. 새것, 반짝이는 것만 좇고 낡은 것을 버리고자 하는 소모적인 문화는 점점 의미를 잃어갈 것이다. 낡았으되 낡지 않고 여전히 아름다운 것, 아름답게 낡아가는 것이 화두가 되어간다. 가구 역시 마찬가지다. 가구는 철마다 사서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아니다. 주인과 함께 시간을 나누고 공간을 추억하는 동반자다. 아직도 청춘인 당신에게, 과거의청춘과 곱게 나이 먹을 미래를 함께 기억해줄 빈티지 의자를 권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의자는 더욱 각별하다. 의자, 그리고 가구에 나의 청춘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 부은 결정체이기 때문에. 이것이 특별한 당신에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울 moller를 추천하는 이유다.


액티브한 인생의 동반자
이기호 매거진 <크로노스> 편집장
시계는 클래식 패션에서 남자에게 유일하게 허용되는 장신구다. 그렇기에 한없이 고급 제품이 등장하고 또한 소비된다. 남자의 로망이란 얘기다. 청춘의 에너지를 담은 시계를 꼽는다면 단연 ‘럭셔리 스포츠 워치’라는 장르를 창시한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다. 천재 디자이너 제랄드 젠타의 걸작인로얄 오크는 첫 탄생 때의 디자인을 40년간 유지하며 톱클래스 시계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의 정체성까지 상징하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강인한 디자인과 고품질 무브먼트, 완벽한 케이스 가공은세월을 뛰어넘어 이미 전설이다. 스포츠 이미지를 강화시킨 로얄 오크 오프쇼어도 등장하여 모델 라인은 다양화되었지만, 기본 모델의 가치는 변함없다.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가장 합리적인모델인 로얄 오크는 은발의 신사가 모는 빨간색 페라리와도 같이 액티브한 인생을 함께할 진정한 남자의 시계다.

캠핑, 떠나는 것이 반이다
성연재 연합뉴스 기자, 캠핑전문가
가끔 듣는 질문이 있다. 왜 캠핑을 하세요? 캠핑은 우리로 하여금 일상의 시름을 잊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하나 된 느낌을받을 수 있게 해준다. 아무런 걱정 없이 자연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특별한 체험을 하지 않아도 좋다. 맑은 공기 마시며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기만 해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것이 바로 캠핑이다. 어렵게 느낄 필요도, 거창한 도구를 구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용감하게 자연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이 바로 캠핑의 시작이다. 이런 여유가 부러운가? 지금 당장 짐을 꾸려 떠나자. 튼튼한 텐트 하나 사가지고 국도변 어딘가에서 마주치게 되는 ‘낚시’ 간판에서 차를 세우자. 낚싯대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길가에 나뒹구는 나뭇가지에 실을 묶고 지렁이를 꿰어 던지면 된다. 마음하나만으로 우리 땅 백두대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청춘의 묘미가 아닐까?
청춘 ·   ·  희망 ·  영화감독 ·  건축가 ·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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