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History] 1938년, 한국 최초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컨테스트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4.10.10 03:02 조회 12734


‘제1회 전조선 상업학교 생도 상업미술전람회 포스터, 신문광고도안 대모집’
퍽 긴 이름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현상 모집이었다. 한국 최초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현상 모집이었으니 그 내용을 보기로 한다.




이를테면 과제 광고에 대한 크리에이티브상이었다. 이듬해 7월 19~21일 3일간 동아일보에 게재된 12개 회사의 광고가 과제인 셈이었다<그림 1, 2, 3>. 이 12개 회사는 당시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제1회에 참가한 12개 회사는 다음과 같다.



회사에 따라서는 제작상 요망사항을 적었고 참고자료도 제공했다. 출품자격은 중학교가 5년제이던 당시 상업학교 학생들이었는데 일제시대 상업학교에서는 상업미술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9월 28일에는 입상/입선자가 발표되었다. 포스터와 신문광고 부문별 입상/입선자의 수는 특선과 1, 2, 3등 각각 1개씩이고, 가작은 포스터 부문이 5개, 신문광고 부문이 4개인데 비해 입선작은 포스터 부문이 43개, 신문광고 부문이 15명이다. 수상자 가운데는 일본인 학생도 상당수 있었다. 10월 1일부터는 수상작을 매일 2작품씩 신문지면에 보도했다. 특선작 상금 50원이란 금액은 오늘날에 비하자면 대기업 사원 한 달 봉급에 해당되는 ‘거금’이다.



광고주들이 얻은 것이 무엇일까? 대기업이란 이미지, 그리고 입상작 보도에서 얻는 노출 효과와 화신갤러리에서 작품이 전시된다는 부가가치도 있었을 것이다. 왜 화신백화점이었나? 아마도 서울에 유일한 한국인경영인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종로네거리, 전차 정류장이 있는 곳이라는 장소의 이점도 있었을 것이다. 광고의 타겟으로서 1938년에 동아일보를 읽는 계층은 지식층이자 영향력 있고 구매력이 높은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이 광고상은 1939년, 1940년 두 차례 더 있었다. 다만 1940년 8월 1일 동아일보는 조선일보와 함께 문을 닫았다. 그로써 광고상도 끝났다. 일제의 언론통폐합 때문이었다.

흥미로운 일 한 가지가 있다. 평양, 남포, 그리고 서울 종로네거리 보신각 맞은쪽에 있던 화신(和信)백화점은 사라졌다. 주인은 박흥식. 친일파였다. 일본의 한국 경제 침략의 첨병이던 남대문로의 옛날 미츠코시(三越)백화점 -지금은 신세계(구관)- 는 서울시 문화재로 남아 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다. 더 자세히 보려면 동아일보를 검색하면 된다. 뜻있는 아트디렉터가 있다면 한국 최초의 이 광고상을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업계 ‘선배’에 대한 경의 표시라기보다 혹시 인사이트라도 있을는지 모르니까.

크리에이티브 ·  광고상 ·  동아일보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월간 2024밈] 8월 편 - 두바이 초콜릿 살 수 있으면 조켄네...
    밈집 많이 봐주면 조켄네...  하늘에서 보고 있지??  둥근해 또 떴네...?  두바이 초콜릿?  헤어지자고? 너 누군데?? 미니백 보부상??  인간실격? 인간합격!? 밈집 많이 봐주면 조켄네...   그룹 NCT WISH(엔시티 위시)의 멤버 유우시의 말투가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화제예요. 일본인 멤버 유우시가 방송에서 '자기 파트
[월간 2024밈] 10월 편 - 밈집 매니졀? 10월 밈집 언.제.와?
 흑백밈리사?‍? 어머니~ HSAD가광고를 너무 잘해요   밈집 매니졀~ 어.딨.어!?   느좋? 좋느!?   이머전시 챌린   샤라웃 투  HSAD    흑백밈리사?‍?    최근 공개됨과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흑백요리사는 명망 높은 20인의 셰프들을 '백수저',
종합 콘텐츠 전문기업 ‘스튜디오레논’, 美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스윙셋과 MOU 체결
  종합 콘텐츠 전문기업인 ‘스튜디오레논’은 미국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스윙셋’과 손잡고 글로벌VFX(시각특수효과)·CGI(컴퓨터 생성 이미지) 콘텐츠 제작 비즈니스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리얼타임, XR(확장현실),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기반의 콘텐츠 개발 및 비즈니스 확대를 목표로 한다. 지난 2022년 이노션이 인수해
가엾은 양서류여, 그림을 그리세요
  개구리의 행복     처음 뵙겠습니다. 개구리입니다. 거리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이 거리 저 거리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팔기도 합니다. 잘 되냐고요? 파리만 날립니다. 아니, 파리라도 날리면 낼름 먹고 굶지는 않을 텐데(개구리니까…) 한 입 거리 날파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을 그려야 될까요? 무엇을 그려야 천하장사 소시지 하나라도 사 먹을 돈이 날까요?   옛
넷플렉스
neyouel10
리켄아오지소
neyouel10
카오나비
neyouel10
맥도날드
neyouel10
맥도날드
neyoue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