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이드뷰] 2018년 상반기 인기 방송 콘텐츠 분석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8.08.09 12:00 조회 4782
올해 상반기는 평창동계올림픽 및 러시아 월드컵 등 글로벌 빅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졌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들로 전 국민의 눈과 귀가 미디어에 더욱 가까워진 시기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떤 방송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었을까? 

 

방송계에서는 대형 스타들의 드라마 복귀가 화제를 불러모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콘텐츠들이 사랑받았다. 상반기에 이슈가 됐던 방송 콘텐츠들은 무엇이었는지, 인기 콘텐츠를 판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TV 시청률로 본 상반기 인기 콘텐츠 

방송 콘텐츠의 인기는 일차적으로 TV 시청률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상반기 TV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를 보면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과 후속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같이 살래요>, SBS <평창올림픽 폐막식>, <미운 우리 새끼>, MBC <무한도전 토토가3>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외 tvN <윤식당> 및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지상파 수준의 시청률을 보이며 케이블 콘텐츠의 파워를 보여 줬다. 상위 15개 프로그램 중 13개의 프로그램이 지상파 콘텐츠인 점을 감안하면, TV 시청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기 콘텐츠들은 주로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는 주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플랫폼의 인기 방송 콘텐츠는? 

TV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면 어떤 방송 콘텐츠의 인기가 높았을까? TV 시청률과 동일한 측정 방법은 아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TV 같은 포털 플랫폼(SMR 제공)의 동영상 클립 재생 수를 살펴보면 디지털에서 어떤 방송 콘텐츠가 인기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상반기 동영상 클립 재생 수 1위는 TV 시청률과는 달리 JTBC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였다. 특히 Mnet의 <고등래퍼 2>가 2위를 차지했는데, 힙합 음악과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가 상위권에 올라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상위 10위권에 케이블 및 종편 콘텐츠가 6개나 랭크돼 있는 것도, 앞서 살펴본 지상파 콘텐츠 중심의 TV 시청률 순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즉, 디지털 플랫폼은 10~20대 영타깃 점유율이 높으며, 인기 콘텐츠들이 모두 다양한 장르와 혼종적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채널A의 <하트시그널 2>는 단순한 짝 찾기가 아닌, 관찰단의 구성으로 연인들의 심리 게임과 행동 분석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제시했고, 제주를 배경으로 한 JTBC의 <효리네 민박>은 삶의 안식과 위안을 주제로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온라인 버즈로 살펴보는 화제의 방송 콘텐츠는? 

인기 콘텐츠를 가늠하는 지표로 ‘화제성’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최근 TV 시청률 중심의 콘텐츠 평가를 보완하기 위한  RACOI(Response about Content on the Internet)를 발표했다. RACOI의 시청자 버즈는 댓글 수와 게시글 수, 동영상 조회 수 등 세 가지 지표로 구성되는데, 종영 이슈가 있었던 MBC <무한도전>, MBC <이불 밖은 위험해>, SBS <리턴>, tvN <나의 아저씨> 순으로 화제성이 높았다. 

 

종합적으로 어떤 방송 콘텐츠가 인기 있었나? 

다매체 환경에서 방송 콘텐츠의 위상을 평가할 수 있는 통합 시청률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다양한 시청 행태와 측정 방법의 문제로 현재까지는 신뢰할 만한 지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TV 시청률을 기본으로 다양한 보완 지표를 사용하면, 2018년 상반기 어떤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선,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적 시도가 눈에 띈다. 가구 미디어인 TV를 벗어나 디지털 등 개인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가 소비되면서 보다 다양화된 취향을 반영하는 주제들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형 스타들의 드라마 복귀작인 SBS의 <리턴>이나 JTBC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미스티> 등 스토리에 배우의 힘을 실을 수 있는 장르 드라마를 선택했다는 점은 플랫폼의 힘보다 스토리의 힘에 비중을 뒀다는 것을 증명한다.  

예능에서는 혼종적 장르가 눈에 띈다.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모두 여행을 중심으로 다른 테마를 결합한 모습이다. 여행과 요리가 결합된 tvN <윤식당 2>, 여행과 일상이 결합된 JTBC <효리네 민박2>, 여행과 먹방이 함께하는 tvN <짠내투어>,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 낯선 공간에서 여행과 연애를 결합한 채널A의 <하트 시그널2> 등 여행 속에서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형태의 예능들이 인기를 얻었다.

그렇다면 2018년 하반기에는? 

방송 콘텐츠 소비의 시그널과 흐름은 앞서 언급한 시청률과 온라인 콘텐츠 소비, 시청자 버즈 데이터에서 엿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남기는 흔적인 데이터에는 동시대 소비자들의 니즈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시청률’, ‘온라인 방송 콘텐츠 소비 트렌드’, ‘시청자 버즈 데이터’ 등의 지표를 다양한 사내외 전문 분석 시스템을 통해 통합적으로 분석해 미디어플래닝의 정교함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 별로 소비자의 행동도 상이하고, 이에 따라 콘텐츠의 인기도 다양화된 지금 이런 지표들을 유기적으로 살피고 대응해 하반기에도 클라이언트의 성공적 미디어 집행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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