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였나요, 어머니께서 은행을 다녀오시더니 “이자가 낮네, 적금은 다른 은행에다가 들어야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랜 기간 거래한 주거래 은행에서 금융상품을 가입하고, 고정적인 이자를 따박따박 받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라 생각하시던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이제 은행의 개념은 예전과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인터넷 은행 출범 이후, 은행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었고 고객 역시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쉽게 저렴한 금리를 따져볼 수 있게 됐으니까요. 저금리 시대, 핀테크 시대, 오픈계좌 등의 상황에 따라 더 이상 주거래 은행은 큰 의미가 없어진 듯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거래는 Big6 메이저 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출범한지 3년밖에 안 된 Sh수협은행은 어떻게 브랜딩 되어야 할까요? Sh수협은행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은 고객들의 은행 고려군에 수협은행이 포함되고,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고객들 본인이 적극적으로 주거래 은행을 선택해야한다는 것을 핵심 메시지로 담아 전달하는 것에 캠페인의 목표를 두었습니다. Sh수협은행에는 이미, 예약제나 선착순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을 직접 찾아보고 비교하는 스마트한 요즘 금융 소비자들이 선택한 실체들이 있었고, 해당 상품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입소문을 났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의 이용 경험을바탕으로 은행을 직접 선택하는 시대의 변화를 화두로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우리는 대개 부모님께서 개설해 준, 학교의 등록금 납부를 위해 만들었던, 회사에서 월급통장으로 정해준 은행을 오래 거래하게 되면서 주거래 은행으로 사용했다면, 이제는 직접 혜택을 찾아보고 비교한다는 인사이트를 찾았습니다. 오래 거래한 은행에서 내가 선택한 은행으로 주거래 은행의 화두를 바꾸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Sh수협은행은 ‘공감요정’ 조보아를 모델로 한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제 내 은행은 내가 선택하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습관적인 금융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인식변화를 유도했고, 이미 Sh수협은행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끼게 함으로써 기존 ‘수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혜택 좋은 은행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광고 집행 이후, 작년 대비 신규 계좌 증가라는 절대적인 수치 증가도 긍정적이지만, 그동안 Sh수협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젊은 신규 고객들의 유입이 늘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입니다.비록 시작 단계지만,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Sh수협은행이 수산업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은행을 넘어 대중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장기적인 성장 발판이 마련된 계기로 보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꾸준하게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쉬운 길은 아닙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흔들릴 때도 있고 여러 이슈 때문에 중단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의 차별화란 영원할 수 없습니다. 줄 수 있는 것이 이자에 한정된 금융상품은 더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은행에서 각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Sh수협은행은 덴츠코리아와 함께 이제 그 단추를 끼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걷는 길 역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올바른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느낄 기쁨, 뿌듯함과 같은 감정들에 설레기까지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은행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