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HS애드 블로그에서 전해드렸던 ‘비대면 채용’ 트렌드 기억하시나요? 오늘은 코로나19 사태가 바꿔 놓은 우리의 일상 속 모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텐데요. 채용을 넘어 일상 전반의 문화 트렌드가 이른바 ‘언택트’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음악, 영화, 전시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에서 불고 있는 비대면 콘텐츠의 바람, ‘문화 언택트’ 모든 것을 소개해드릴게요!
▣ 코로나19가 불러온 문화 소비의 변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곳은 극장가였습니다. 여러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한데 모이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신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이 연기되거나 영화관 폐쇄 조치로 인해 상영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뮤지컬이나 연극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곳도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얼마 전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꾸준히 진행되어왔던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 공연에서 앙상블 배우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도 있었죠.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립극장 대표작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었다 (출처: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
그런데, 이렇듯 침체기를 겪는 한편에서는 호황을 띠는 문화 콘텐츠도 생겨났습니다. 바로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인데요. 영화관이나 공연장을 찾는 대신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국립극장에서는 지난 3월 25일 시작한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프로그램 상영을 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선보였던 작품인 ‘패왕별희’는 공개 2주 만에 4만 6천여 회라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온라인으로 공개한 대표작들이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자, 5월 8일까지 온라인 공연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죠. 이 밖에도 세종문화회관, 국립국악원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문화 공연 시설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며 온라인 문화 콘텐츠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진행한 방구석 콘서트 (출처: MBC 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집에서 즐기는 콘텐츠의 종류와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대세로 떠오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그동안 매체의 다양화로 주춤했던 TV 드라마의 본방송 시청률도 연일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개인적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서 기업이나 방송사가 주도하는 콘텐츠도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 대표적인 예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방구석 콘서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와 공연 등이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느꼈을 관객들을 위해 방구석에서도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는데요. 정기투어를 준비하던 가수와 뮤지컬 배우, 연극배우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고퀄’ 캐스팅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 다시 대세로 떠오른 ‘자동차 극장’
드라마 시청률과 함께 다시 한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 또 있습니다. 과거 낭만과 무드의 전형이었던 데이트 코스, ‘자동차 극장’이 그 주인공인데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넓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죠.
자동차 극장의 경우, 라디오 주파수를 설정해 내 차 안에서 소리를 듣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음식물 섭취 또한 자유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동승객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집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해요.
최근에는 시나 군 차원에서 무료로 자동차 극장을 개방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무력감에 빠진 시민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발을 벗고 나선 것입니다. 연일 다양한 자동차 극장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적극적 문화 언택트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언택트 문화가 소비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2020 화랑미술제’를 들 수 있는데요.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이 미술제는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수천 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 전통 있는 전시회입니다. 그런데 올해, 전시 감상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온라인 특별 기획전을 열며 전시의 방향을 확대했다고 합니다.
▲ 2020 화랑미술제 x 네이버 아트윈도 특별 기획전 (출처: 한국화랑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은 미리 녹화된 영상 속 작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작품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어 마치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보는 것처럼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하다고 해요.
온라인을 통해 전시 작품을 감상하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메리트! 바로 작품 감상 후 구매까지 한 번에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전시인 만큼 결제와 배송 시스템이 간편해 작품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쉽게 판매 경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죠.
▲코로나19로 팬 사인회가 취소되자 일대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이벤트가 기획되었다 (출처: 연합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
좋아하는 연예인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벤트도 기획되었습니다. 최근 한 가수의 오프라인 팬 사인회가 취소되면서 온라인 ‘영상 통화’로 대체되는 이벤트가 열린 것인데요. 좋아하는 연예인과 일대일로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오프라인 팬 사인회와는 팬들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해요. ‘비디오 콜 이벤트’라고 불리는 이 팬 사인회는 통화 내용을 녹화할 수 있어 평생 소장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오히려 오프라인 팬 사인회보다 선호하는 팬들도 생겨났을 정도라고 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계획했던 일을 무산시키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만들기도 했죠. 하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을 찾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은 존재했듯이, 이번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어 우리나라 문화계에서도 따뜻한 소식이 많이 들려올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