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우리가 사랑한, 앞으로 사랑할 모바일 앱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21.01.22 12:00 조회 3421
  
보조 수단에서 필수 앱으로
 
원격 근무와 학습이 필수가 된 요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앱은 미팅과 학습에 사용하는 줌, 팀즈 등이다. 이외에도 회의나 프로젝트 진행도를 체크하는 슬랙,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의 사용도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이들 서비스는 단지 대면을 피하는 수단이 아닌, 합리적인 업무 수단으로까지 확장됐다. 회의는 정확한 시간을 맞춰 진행하고, 업무는 두루뭉술한 구두 요청이 아닌 명확한 텍스트 요청으로 바뀌는 등 업무 환경 전반의 불필요한 요소가 개선되며 업무에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
 
이마트 쓱배송 (출처: 신세계)
 
이커머스 중 장보기에 해당하는 서비스들도 필수 앱으로 등극했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오는 쿠팡은 네이버 쇼핑 거래액(20조9249억원)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17조771억원) 했으며, 마켓컬리 역시 2019년 매출액 4,28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원가량으로 한해만에 매출이 2배로 성장했다. SSG닷컴도 마트 내 물류 시스템을 설치해 당일 배송을 가능케 해 적자이던 이마트의 영업이익을 2020년 4분기 기준 흑자(644억원)로 되돌렸다. 시간적 갭 없이 바로 배달되는 서비스들은 이제 일상에 필수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중요한 건 이들 신속 배송 서비스가 이미 우리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꿨다는 점이다. 오프라인 구매의 불편함과 온라인 구매의 간편함이 만나, 소비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이전의 구매 패턴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진화하는 소셜 미디어
 
태생이 비대면 서비스인 소셜 미디어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당연한 사실. 언택트 비즈니스에 주목하는 이라면, 단지 유행 앱이 아닌 그들의 진화 방향도 함께 보아야 한다. 올해 가장 주목할 소셜 미디어는 여전히 틱톡으로, 립싱크, 댄스, 각종 드라마, 챌린지 등의 히트작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틱톡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틱톡이 이 과정에서 잘해온 것은 미국 인기 앱 뮤지컬리를 인수한 것, 어떤 영상이라도 어느 정도 노출을 보장하는 AI 알고리즘, 쉬운 영상 편집 툴, 성능 좋은 AR, 저작권을 해결한 음원 등이다. 즉, 사용자는 콘텐츠만 만들어내면 된다. 이러한 강점은 다른 앱들이 흉내도 못 낼 정도로 발전해 있다. 틱톡은 2021년, 인기 틱톡커들의 수익을 보장하는 커머스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생산부터 수익까지 디테일하게 챙기는 틱톡의 디테일이 눈에 띈다.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앱, 제페토 (출처: 제페토)
 
최근 성장 중인 또 다른 소셜 미디어는 제페토다. 네이버의 자회사에서 시작한 제페토는 초창기 SNOW 앱의 AR 필터 중 하나였으나, 머신러닝 성능을 높이고 트렌드에 맞는 의상을 가장 빠르게 출시해 꾸미는 재미를 주는 아바타 소셜 미디어다. 내부에서는 블랙핑크의 가상 사인회 등 팬덤을 콘텐츠화하기도 했으며, 다른 사용자들과의 인증샷 찍기, 장애물 달리기 게임 등 가상의 캐릭터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탑재했다. 1.0 버전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2.0 버전을 출시할 정도로 개발 역량도 뛰어나며, 소비자들이 의상을 만들어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수익도 보장하고 있다. 단순히 아바타로 소통하는 앱이 아닌 가상 라이프로의 다양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마피아 게임을 온라인으로, 어몽어스
 
고성능 그래픽, 웅장한 규모를 내세우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작은 인디 게임 하나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단 세 명, 그 중에 엔지니어는 단 한 명뿐인 회사 이너슬로스(InnerSloth)가 만든 ‘어몽어스’다. 어몽어스는 마피아 게임을 앱으로 그대로 옮긴 게임으로, 랜덤으로 지정된 임포스터(마피아)는 맵 내에서 우주선을 고장내며 일반 멤버들의 목숨을 뺏고, 크루원들은 투표를 통해 임포스터를 축출하는 간단한 룰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가 어렵지 않아 평소 게임을 하지 않던 일반 유저들에게도 접근성이 높으며, 서로 만나지 못하는 시대, 지인끼리 소통하고 놀고 싶다는 근본적인 니즈를 공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숨은 범인을 지목하는 멀티 유저 게임 ‘어몽어스’ (출처: 어몽어스)
 
어몽어스는 글로벌에서 1억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했고, 일간 사용자 수는 50만 명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빅데이터 조사기관 ‘모바일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10대부터 40대까지의 사용자 연령별 분포도도 넓으며, 성비 역시 남성 48.01% 여성 51.99%로 균형 있는 편이다. 어몽어스는 결국 세계 최대 규모의 연말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 2020(The Game Awards 2020)’에서 ‘베스트 멀티플레이어 게임’과 ‘베스트 모바일 게임’ 2개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수백명 규모의 개발진이 만든 대형 게임 사이에서, 소비자의 사교 욕구를 캐치해 이뤄낸 큰 성과였다.
 
 
2021 어떤 앱들이 사랑받을 것 인가?
 
 
 

과거 게임들이 주로 조작에서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면, 어몽어스와 같은 언택트 게임은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였다. 제페토의 경우 미래세대 특유의 ‘인싸 문화’를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향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틱톡은 태생부터 온라인이지만, 전 세계가 참여하는 챌린지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또 다른 방식을 만들어냈다.
 
즉, 초창기 언택트 앱들이 온라인 생활에서 필수인 것들을 제공하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필수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중요시되는 가치들을 온라인에 적절하게 이식한 서비스들이 큰 사랑을 받을 것이다. 현재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앞으로 더 큰 인기를 끌 웨이브(WAVE)와 같은 앱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웨이브는 다자간 영상 통화에 마피아 게임, 캐치마인드 등을 접목한 서비스로, 주로 10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던 재미나 사용성을 온라인으로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가 앞으로 인기 서비스로 등극하는 요건이 될 것이다.
 
 
이종철
 
바이라인네트워크 기자. 전 월간 웹 편집장. 하드웨어, 플랫폼, 마케팅, UI · UX 관련 콘텐츠를 주로 작성하고 있으며, 앱 트렌드에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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