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soir Paris! 2024 파리올림픽 방문기
대홍기획 기사입력 2024.08.14 10:08 조회 451
 


Bonsoir, bienvenue à Paris!(안녕하세요. 파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전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 2024 파리올림픽에 다녀왔습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 센강 개막식 현장부터 대한민국의 어펜저스, 펜싱 금메달 획득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던 그랑팔레, 파리 시내 한가운데서 운영된 코리아하우스와 전 세계 올림피언들이 모이는 올림픽 선수촌까지! 전 세계인들이 하나 된 2024 파리올림픽 방문기입니다.



 
출처 @paris2024
 

대망의 올림픽 개막식 관람
현지 시간 7월 26일, 오후 7시 반부터 진행되는 개막식 관람을 위해 오후 3시에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호텔문을 연 순간부터 살짝 멘붕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개막식 장소가 특정 스타디움이 아닌 센강 줄기를 따라 파리 시내 전체에서 진행되다 보니, 호텔이 위치한 골목까지 엄청난 인파가 들어찼고 현지 경찰들도 매우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줄을 다잡고! 지정된 입장 구역으로 험난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내려 출입 구역을 찾기 어려웠지만, 지하철을 타고 Alma-Marceau 역에서 내려 개선문을 거쳐 Bateaux Mouches 선착장 옆에 위치한 지정석에 앉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무려 4시간이 걸려 도착했고 드디어!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의 오프닝 영상과 레이디 가가의 멋진 공연을 시작으로 대망의 올림픽 개막식이 시작됐습니다.

 


개막식 연출은 ‘완전히 개방된 올림픽(Games Wide Open)’이라는 슬로건답게 올림픽 성화를 든 괴도 루팡이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가 자랑하는 곳곳의 명소를 도는 장면이 센강 개막식 현장과 연출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흥미롭게 진행됐습니다. 206개국의 올림픽 참가 선수들도 100여 척의 보트를 타고 센강을 따라 등장했습니다. 개최국 언어인 프랑스어 Corée의 기준에 따라 48번째로 입장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소개되는 순간, 차오르는 국뽕과 함께 좌석을 박차고 강가로 나가 선수단을 향해 열심히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현장에서 계속된 굵은 빗줄기와 센강의 제한된 시야로 인해 아쉽게도 셀린 디온의 에펠탑 공연과 성화봉송은 숙소에서 TV로 봤지만, 온몸이 굳어가는 희소병을 이겨낸 셀린 디온의 ‘사랑의 찬가’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는 멋진 무대였습니다.

 
그랑팔레에서 울려 퍼진 대~한민국!

 
이번 올림픽은 파리의 아름다운 명소에 경기장이 설치되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에펠탑 앞에서 비치 발리볼 경기가 열리고, 앵발리드 군사박물관에서의 양궁 경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건설된 그랑팔레에서는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종목별 경기장의 80% 이상이 기존 경기장을 리모델링하거나, 대회 이후 철거할 가설 시설물을 활용함으로써 올림픽에 투자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자국의 웅장하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선보였습니다.

저는 그랑팔레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관람했는데요. 그랑팔레 특유의 높은 천고를 이루는 철제 구조물과 유리 천장으로 장식된 이곳에서 대한민국의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14:11 게임 포인트 상황, 오상욱 선수의 마지막 칼끝이 상대 튀니지 선수에 닿음과 동시에 곳곳에서 함성과 태극기가 터져 나오며 그랑팔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한국의 축제 분위기로 휩싸였습니다.

 
파리 중심부의 ‘작은 대한민국’, 코리아하우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기간 동안 콩코르드 광장에서 도보 15분, 에펠탑에서 20분 거리인 파리 중심에 위치한 맨션을 단독 임대해 코리아하우스로 활용했습니다. 탁 트인 외부 정원까지 갖춘 이곳은 파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K-팝,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모든 것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종합 홍보관 역할을 했습니다.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했는데요. CJ는 코리아하우스의 파트너로 참여해 비비고 만두와 영화 <기생충> 등 K-컨텐츠를 홍보했고, IOC 공식 스폰서인 AB Inbev의 카스는 포장마차 형태의 부스를 차려 자사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정원의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단체 응원, 경기를 마친 우리나라 선수단의 공식 기자회견 등이 이곳에서 열림으로써 코리아하우스는 파리 중심지에서 ‘작은 대한민국’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대한체육회 코리아하우스는 매일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며 전 세계에 K-컬처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BTS, 봉준호, 손흥민, 코리아하우스 Let’s Go!

 

정말 올림픽 선수촌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을까?


이번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전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올림피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했습니다. 선수촌답게 삼엄한 경호로 허가받지 않은 차량은 접근이 불가해 20분 정도를 뙤약볕에 걸어가야 했습니다. 바리케이트 산을 넘고 넘어, 멀리 다양한 국기들이 보였고 올림픽 선수촌에 입장했습니다!

드디어 보이는 ‘TEAM KOREA’와 반가운 태극기! 대한민국 팀의 건물에서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가 선전을 기원하며 제공한 각종 제품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언론 기사처럼 30도가 육박하는 더위에 선수촌 건물에는 에어컨을 찾아볼 수 없었고 선수들은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수단 침대를 보니 말로만 듣던 골판지로 만든 침대가! 이후 선수들만 방문할 수 있는 삼성 갤럭시 체험관과 전 세계 선수들의 전용 휴게공간, 공식 기념품샵을 둘러봤습니다. 이때 우연히 만난 펜싱 오상욱 선수에게 전날 경기 금메달 축하 인사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끼 식사에 5만 원이 넘는다는 선수촌 식당은 1만 명 가까운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지는 곳이다 보니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고 할랄과 채식 메뉴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식 유제품들이 있었습니다. 팀 코리아는 대한체육회에서 준비한 한식 도시락이 제공됐는데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파견된 조리사님들이 정성껏 요리한 맛있고 균형 잡힌 도시락이 매일 준비됐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5박 7일의 꿈같았던 파리올림픽 방문기였습니다.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되어 뜻깊은 경험이었고,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은 영감을 토대로 더욱더 열심히 정진하도록 다짐하며 이번 2024 파리올림픽 방문기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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