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_2] 광고계 리더에게 묻다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26.02.20 04:38 조회 99

광고계 리더에게 묻다



 박윤철
스튜디오 준세이 대표(포토그래퍼)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것?
2026년
은 ‘AI 콘텐츠의 고도화와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입니다. 브랜드와 제작자들은 비용 절감과 크리에이티브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치열한 전략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긍정적인 점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큰 예산없이도 하이엔드급 영상과 스틸 비주얼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가장 좋아했던 트렌드 혹은 가 장 싫었던 트렌드?
저품질 AI 콘텐츠의 범람이 가장 우려스러웠습니다. 무분별 하게 쏟아지는 낮은 퀄리티의 결과물들 이 대중의 시각적 피로도를 높이고, 전반적인 광고 시장의 눈을 낮추는 현상이 안 타까웠습니다. 좋은 결과물은 결국 좋은 스태프들과의 치열한 협업 과정에서 탄생합니다. 하지만 효율성만을 앞세워 ‘빠르고 저렴한’ 것에만 몰두하는 시장의 흐름이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을 흐리는 것은 아닌지 경계하게 됩니다.

AI와 관련한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수년간 ‘하이퍼 리얼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왔습니 다. 그런데 매일 업데이트되는 AI 기술들 이 그 몇 년의 시간을 단숨에 뛰어넘는 압도적인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격했을 때, 창작자로서 정말 큰 충격과 변화를 실감했습니다. 이제는 마스크팩의 팩샷 (Shot)을 3D업체에 요청하지 않아도 만 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과거 휴대폰 카메라의 등장이 사진의 대중화를 이끌었듯, 이제는 누구나 이 강력한 도구 를 통해 자신만의 연출을 할 수 있는 ‘디 렉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계획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뤘 나?
작년은 사진이라는 프레임을 넘어 크 리에이티브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주력 했습니다. 특히 AI를 활용한 대형 인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원하는 퀄리티를 위해 AI와 씨름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치열했던 과정만큼이나 결과에 대한 성취감도 컸던 한 해였습니다.

2026년 새해 목표?
목표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하이퍼 리얼리즘을 통해 제작 효율과 콘텐츠의 완성도를 모두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빠르게 소비되고 잊히는 일회성 이미지가 아니라, 합리적인 프로세스로 최상의 퀄리티를 구현해 ‘두고 두고 회자되는 작품’을 남기고 싶습니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를 갈망하는 브랜드라면, 언제든 스튜디오 준세 이의 문을 두드려 주시길 바랍니다.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것?
AI를 통해 믿을 수 없이 엄청난 양의 컨텐츠가 만들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AI 슬롭 또한 기 하급수적으로 늘어 양질의 컨텐츠에 대한 갈증과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슬롭은 피로한 일이지만, 이 때문에 양질의 컨텐츠들이 더 빛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2025년 가장 좋아했던 트렌드 혹은 가 장 싫었던 트렌드?
러닝 트렌드와 모닝 힙이 교차하면서 아침에 모여서 러닝하 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는 것이 신기하고 반갑다. 대한민국이 새벽까지 2차, 3 차 회식을 하던 문화에서 아침과 대낮에 곳곳에서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게 변화되면서, 도시 전체에 건강한 활력이 공급되고 있는 것 같다.

AI와 관련한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일?
“그 어느 때보다 더 연출적인 일을 하고 있다” 가까운 광고 감독이 했던 말이다. AI로 자신의 일을 잃을지도 모를 십수 년 차 베테랑 감독이 AI를 더 깊게 이해하고 활용하게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예산, 시간, 장소, 가이드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에서 변
화를 바라보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음을 얻었던 말이다.

2025년 계획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뤘 나?
2024년도부터 대표로서 개인과 이 노레드라는 조직의 ‘업에 대한 재정의’와 ‘워킹 모델에 대한 절실한 혁신’을 해오고 있다. 감사하게도 지난해 하반기에 그 간의 도전들이 결실을 거두면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일회적인 업무 재정의, 조직 개편 수준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시대의 변화를 긴밀하 게 관찰하고 체득하며, 유연하고 용기있 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2026년 새해 목표?
변화가 매섭다. 1년 후 도착하게 될 세상이 예측되지 않는다. 몇 개월 전에 세워둔 비즈니스 플랜이 무 색해지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더 많이 웃을 일이 필요한 것 같 다. 동료들과 치열하게 혁신하되, 더 자주 함께 웃을 수 있는 낭만을 만들고싶다.


박현희
디크리에잇 대표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것?
2026년 에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AI로 인해 재 편되는 광고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AI 는 단순한 제작 자동화를 넘어, 기획-제 작-집행-성과 분석까지 전체 프로세스 를 다시 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 니다. 이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빠르 게 적응하고, 어떤 방식으로 AI를 ‘도구’ 로 활용할지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 할 거라 보고 있습니다.

2025년 가장 좋아했던 트렌드 혹은 가장 싫었던 트렌드?
양면적이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트렌드는 팝업스토어 열풍이었습
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끝나고 디지 털 중심의 마케팅이 오프라인으로 돌아오 면서, 팝업은 브랜드 경험의 핵심 채널로 자리 잡았죠. 다만 공급이 과도하게 늘어 나면서 체험의 희소성이 사라지고 소비자 피로도는 증가했습니다.

즐길 거리가 많아진 건 긍정적이지만, 한 지역에 집중된 ‘유행형 팝업’은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2026년에는 팝업이 어떤 방식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AI와 관련한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일?
대행사 업무에 AI를 본격 도입하면서 작 업 속도와 효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 큰 충격이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편리해질수록 사람만이 줄 수 있는 해석과 맥락의 가치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걸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AI를 대체재가 아니라, 창의성을 확장시키는 도구로 균형있게 활용 하려고 합니다.

2025년 계획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뤘 나?
2025년에는 ‘화제성 있는 광고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 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로 인해 좋은 기회도 더 열렸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죠. 운 좋게도 김원훈 모델의 설레임 광고 를 맡게 되었고, GD 뤼튼 광고를 패러디 한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시의성을 활용해 화제성을 얻으면서도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과 성장을 경험한 한 해였습니다.

2026년 새해 목표?
“광고를 더 재밌게 즐기자.” 광고를 시작한 이유도 재미였 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즐겁고 더 잘하고 싶습니다. 그 과 정에서 새로운 시도도 두려워하지 않고, 광고라는 일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즐기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


심지혜
마스삼공 대표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것?
2025년 에는 AI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가 속도와 물량을 중심으로 소비되며, 목적과 맥락 이 희미해진 밀도 없는 결과물들이 시장 에 다수 쏟아졌습니다. 2026년 광고·마 케팅 업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AI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다루는 인간의 판단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빠르게 고도화, 평준화되고 있지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격차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술에 무작정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서서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더욱 귀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 가장 좋아했던 트렌드 혹은 가장 싫었던 트렌드?
가장 좋아했던 트렌드 는 ‘텍스트힙’이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 벨상 수상이라는 상징적인 사건과, 숏폼 콘텐츠 과잉에 대한 반작용 역시 이 흐름 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2025년 국 제도서전에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 사람 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책을 좋아했었나 싶어 새삼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애정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은 언제나 생각의 밀도를 높이고 맥락을 읽는 힘을 길러 주는 훌륭한 사유의 방식이라고 생각합 니다. 그래서 ‘텍스트힙’이 설령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지라도, 다시금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조용히 기뻤습니다.

AI와 관련한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일?

2026년 CES에서 공개된 현대차 아틀라스를 보며, 처음으로 ‘피지컬 AI’가 기술 데모를 넘어 현장의 풍경을 바꾸는 존재
로 다가왔습니다. 아틀라스의 존재감은 오랜 시간 현장에서 일해 온 숙련된 노동자 그 이상처럼 느껴졌고, ‘일을 대체한 다’는 관점을 넘어 노동의 방식을 근본적 으로 다시 정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현대차 노조에서 아틀 라스를 공장에 한 대도 들여놓을 수 없다 며 반대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산업혁명 시기에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며 반대했던 러다이트 운동이 떠올랐 고, 지금 역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술을 무작정 찬성하거나 반대하기보다, 사람과 어떻게 상생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일이 어느 업에서든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5년 계획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뤘 나?
광고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에는 마스삼공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과 관점을 갖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두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크고 작은 우연들이 운명처럼 이어지며, 훌륭한 인재들이 먼저 회사의 문을 두드려 주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조직을 확장 하는 결정에 적지 않은 고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마스삼공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네, 계획했던 목표는 의미 있게 이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2026년 새해 목표?
조직 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직의 생존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믿습니다. 5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깨달은 것은 회사의 핵 심 가치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즐 거운 방식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한 해 동안 은 마스삼공의 핵심 가치인 탁월함, 즐거
움, 존중을 조직 안에 전파하고자 노력했 습니다. 2026년의 목표는 이 핵심 가치 를 보다 구체적인 기준과 행동으로 풀어낸 ‘마스삼공이 일하는 법 10가지’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 지만, 꾸준히 노력하며 마스삼공만의 조직 문화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엄남현
홍익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것?
지난해 여당과 야당에서 각각 발의된 광고산업 진흥법이 빨리 국회를 통과하는 것. 광고 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광고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바로 진흥법이기 때문에 광고인으로서 가장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요?

2025년 가장 좋아했던 트렌드 혹은 가 장 싫었던 트렌드?
숏츠, 릴스 등에서 AI 로 만든 숏폼 광고들이 무차별적으로 제 작, 집행됐는데, 특히 실제 의료인처럼 나와서 제품을 판매하는 의료기능식품 숏폼 광고들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 으켰다고 봅니다.

AI와 관련한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일?
미드저니, 달리, 소라 등 다양한 AI 이미 지/동영상 툴로 제작한 영상들이 실제 사람들이 만든 영상물과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네요. 정말 자세 히 살펴보지 않는 한 이제 영상의 모델이 사람인지, AI로 만든 모델인지 잘 구분이 안 돼요. 이로 인한 윤리적인 문제도 야기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5년 계획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뤘 나?

‘기부’ 관련 책을 한 권 쓰고 싶었는
데, 가제 “기부의 심리학: 기부,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인데, 2025년에 책 목 차 잡고, 절반의 챕터를 써서, 절반의 성 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겠네요. 책 한 챕 터에 들어갈 연구 결과는 2026년 1학기 에 진행하면 될 듯하고요.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였는데, 이 부분은 나 름 계획대로 이뤄진듯 합니다. 2026년 새해 목표? 앞서 말한 ‘기부’ 관련 책을 출판하고, 계획한 연구 프로젝트 를 마무리해서 해외 및 국내 논문에 발표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쓴 책과 연구 논문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과 논문을 준비하고 있어요.


오덕
봄센 대표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것?
AI를 통한 영상 제작 방법의 변화입니다. 업계 전반적으로 AI가 영상 제작에 크게 관여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시간과 비용의 단축 과 제작 퀄리티의 상승을 누구나 쉽게 가 능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2025년 가장 좋아했던 트렌드 혹은 가 장 싫었던 트렌드?
유튜브 숏폼이 가장 큰 트렌드였다고 생각합니다. 숏폼은 게임의 자극보다 강렬했고 중독성 역시 대단했습니다. 이를 마케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광고회사에 필요한 스킬이지만 자극성이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한 괴리감도 상당했습니다.

AI와 관련한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일?
유럽 출장 시에 회사 포트폴리오 영상을 보여 준 적이 있는데 지나가던 외국인들 이 이 영상은 100% AI를 활용해 제작한것인지 문의를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귀국하고 제작 부서에 AI를 통한 영상 제작을 주문하고 시안을 보게 됐는데 그 완성도에 놀라웠고 기획과 아이디어가 괜찮다면 블록버스터급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5년 계획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뤘나?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했고 아직 성과는 미진하나 한 발 한 발 전진할 계획입니다.

2026년 새해 목표?
국내 기업의 해외 진 출을 돕는 마케팅 회사로 발전하고자 합 니다. K-콘텐츠, K-뷰티, K-푸드의 글로벌 트렌드와 기회가 있기에 이에 더욱 도전해 나가고자 합니다.


은명희
애드리치 대표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것?
작년에 이 어 올해도 저는 AX(AI Transformation)라 고 생각합니다. AI가 이제는 ‘신기한 기술’ 이 아니라 실무에 직접 들어오는 업무 인프라가 되면서, 광고인의 일상이 근본적으 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기 획, 제작, 미디어, 디지털, 퍼포먼스 전반에 걸쳐 AI 기반 워크플로우가 빠르게 확산되 고 있어요. 각자의 전문 영역은 AI를 통해 더욱 강화되는 동시에 다른 영역과의 연결 도 쉬워지면서 그동안 분화돼 있던 업무 경계도 점점 사라지는 걸 체감합니다. 가령 기획이 직접 제작물을 만들고 퍼포먼스 담당자가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소재 테스트까지 진행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2026년에는 AI 자체보다 AI를 전 제로 조직과 업무가 어떻게 재설계되는 지, 그리고 광고인들이 각자의 역할을 넘어 한 명의 에이전트로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통합적으로 연결하는지를 특히 주목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가장 좋아했던 트렌드 혹은 가 장 싫었던 트렌드?
아이러니하게도 좋았던 트렌드도, 싫어했던 트렌드도 AI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툴이 쏟아지면서 배울 것도, 시도해 볼 것도 너무 많아 정신없었고, 순식간에 카피와 비주얼을 완성시키는 AI를 보며 우리 일 자체를 대체하는 건 아닐까 하는 위기감도 분명히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감은 실제 현장에서 AI로 업무를 해보니 익사 이팅한 챌린지로 바뀌었습니다. AI로 누구나 쉽게 광고를 만들 수는 있지만, 결과의 깊이는 확연히 달랐거든요.

일례로 AI 툴에 능숙한 주니어가 작업할 때보다 전문성이 높은 크리에이터가 AI 를 다룰 때 결과물이 훨씬 좋았습니다. AI는 대체제가 아니라, 이미 쌓아온 전문성 을 증폭시키는 도구라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2025년은 AI가 광고인을 위협한 해가 아니라, 자기 전문성 위에 AI를 얼마나 발 빠르게 잘 다 뤘는지에 따라 판가름 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AI 트렌드에 대한 애증이 공존했던 한 해였습니다.

AI와 관련한 경험에서 기억에 남는 일?
사내 해커톤에서 기획이 만든 ‘오늘 점심 뭐 먹지’ 앱이 대상을 받았는데 너무 신선 했어요. 우리 회사 직원들을 위해 근처 식당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로 선릉역 주변의 음식점을 모두 크롤링해서 한식, 중식, 일식, 동남아식처럼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원하는 곳을 누르면 바로 길찾기까지 안내하는 앱이었어요. 그날 기분이나 날씨, 상황에 따라 비 오는 날엔 ‘따뜻한 국 물 메뉴’, 미팅이 많은 날엔 ‘빨리 나오는 메뉴’, 스트레스 많은 날엔 ‘매운 메뉴’ 등 을 추천하는 식인데, 지금은 직원들이 실 제로 사용하는 유용한 앱이 됐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건 광고 기획 혼자 이 모든 
것을 구현해 냈다는 점이죠. 예전 같으면 여러 직군이 필요했을 일인데, 이제는 한 사람이 에이전트가 되어 아이디어를 바로 완성하는 시대가 됐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2025년에 계획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 뤘나?
2025년은 애드리치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20주년을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애드리치 2.0 시대를 여는 전환의 해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에 사옥을 전면 리뉴얼하며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했고, 공간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과 조직 구조까지 함께 재설 계했어요. 환경이 바뀌니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티브의 밀도도 높아졌습니다. 광고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저희는 새로운 광고 클라이언트들을 모시게 됐고, 특히 칠성사이다 제로 캠페인을 비롯해 린 나이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 었습니다. 그 결과 여러 광고제에서 7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양적으 로도 질적으로도 성장한 한 해였습니다. 저희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애드리치 2.0 의 출발을 알렸다고 자부합니다. 

2026년 새해 목표?
좋은 광고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서, 좋은 사람들이 함께 오래 일하는 회사를 계속 만들어 가는 것. 각자 의 전문성 위에 AI를 얹어 크리에이티브가 개인의 감각이 아니라 조직의 시스템이 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애드리치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먼저 상상하고, 빠르게 실험하 고, 구조를 설계하며, 결과로 다음 기준을 만드는 광고회사로 남고 싶습니다.
adz 1/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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